트럼프 '미끼 에어포스원' 논란…美기자단, 백악관에 대책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비밀리에 항공기를 바꿔 탄 사실이 드러나자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가 백악관에 비상 안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WHCA 회장이자 폭스뉴스 앵커인 재키 하인리히가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비밀 항공기 교체 방식에 대한 기자단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하려고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 위장 작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튀르키예 앙카라를 떠날 때 에어포스원이 아닌 미 공군 비행기 C-32A를 타고 이동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뒤 몇 분 만에 기내식 운반 차량의 컨테이너에 몸을 숨겨 빠져나와 인근에서 대기하던 C-32A로 갈아탄 것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일부 직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항공기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기존 항공기에 탑승했다. 특히 해당 항공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있지 않았는데도 비행 중 대통령 전용 호출부호인 '에어포스원'을 사용했다. 사실상 이란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미끼 역할을 한 셈이라고 WP는 짚었다.
CNN은 WHCA가 이번 사건 직후 회원들로부터 기자 안전과 대통령 동선에 대한 독립적인 기록 유지, 공동취재 보도의 신뢰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하인리히 회장은 회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런 우려를 백악관 측에 전달하기 위해 '솔직하고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회의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됐고 백악관도 비밀 항공기 교체와 관련한 여러 의문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하인리히 회장은 이번 사안이 백악관의 신뢰성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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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회장은 대통령 경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비밀경호국의 책임과 실제 안보 위협이 발생할 경우 실시간 정보 공개를 제한하는 등 예외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독립적인 언론 취재와 정확한 동선 기록 역시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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