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후 업무량·근무시간 모두 증가
AI 업무로 직원 차출…야간·주말 근무

인공지능(AI)이 업무 효율을 높여 노동시간을 줄일 것이라는 빅테크 기업들의 전망과 달리, 정작 AI를 개발하는 직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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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노동시간 줄인다더니…일주일간 90시간 넘게 일하기도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막대한 자금을 들여 AI 개발에 나선 주요 기술기업들의 노동환경을 조명했다.


구글의 한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4년 전 AI가 2025년까지 주 4일 근무제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 역시 올해 기업들이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근무제를 시험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AI가 인간의 노동시간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와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 오픈AI를 퇴사한 전직 직원은 BBC에 재직 당시 회사가 주 4일 근무제를 실제로 시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잦은 긴급 회의와 주말 근무가 이어졌고, 동료들이 갑작스럽게 해고되는 등 성과 평가도 치열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오픈AI에서 주 70시간 이상 일했다"며 "현재 다니는 AI 스타트업에서는 평소 주 50~60시간 정도 일하지만 신제품이나 기능 출시를 앞둔 '스프린트' 기간에는 근무시간이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BBC가 취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에서는 스프린트가 수주간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직원들은 7일 동안 90시간 넘게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법에는 16세 이상 근로자의 하루, 또는 일주일 동안의 근로시간 제한이 없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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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결과물 검토에 업무량 ↑…절약한 시간도 새 업무로

메타 직원들은 올해 AI 업무가 긴급 과제로 떠오르면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관련 팀으로 이동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팀에서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업무에 대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도록 만드는 작업도 끝이 없었다는 게 이 직원의 설명이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한 테크기업 직원 수백 명을 8개월간 추적한 결과, AI를 사용한 직원들은 일하는 속도가 빨라진 동시에 맡는 업무 범위도 넓어졌고 하루 중 일하는 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업무량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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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톰프슨 MIT 연구자는 BBC에 "AI로 시간을 아끼더라도 새로운 도구를 도입하고 검증하거나 오류를 확인하는 일이 추가되면 절감된 시간이 곧바로 더 많은 업무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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