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 먹거리는?…김용범 "7개 '씨앗' 키워 새 '메가'로"
SMR·핵융합·재생에너지·양자·첨단바이오 등 7개 분야 육성 강조
"Mega가 SEED 키우고, SEED가 새로운 Mega 되는 산업 선순환 만들어야"
李대통령, 3대 메가프로젝트 이어 '7 SEED' 미래산업 육성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현재의 주력 산업에서 벌어들인 자본과 축적한 기술을 차세대 산업에 재투자해 메가(Mega) 산업이 내일의 메가 산업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반도체·AI 산업을 더욱 키우는 동시에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양자, 첨단바이오 등 미래 산업의 '씨앗(SEED)'을 지금부터 심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임기근 국무조정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2026.8.4 연합뉴스
김 실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3 Mega와 7 SEED'라는 제목의 글에서 "Mega가 SEED를 키우고, SEED가 자라 새로운 Mega가 된다"며 "3 Mega와 7 SEED의 핵심은 바로 이 순환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피지컬 AI(Physical AI), 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한데 이어 이날 미래 산업으로 키울 7개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해 논의하는 '7 SEED 보고회'를 주재했다.
김 실장은 현재의 반도체 경쟁력이 미래의 성장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의 성공이 미래의 우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술의 역사는 여러 차례 보여줬다"며 "반도체는 대한민국이 어렵게 쌓아 올린 가장 중요한 산업 자산 가운데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다음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 답으로 7대 분야 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첨단바이오, 항공우주·첨단 소재·부품 등을 재차 거론했다. 현재 반도체처럼 거대한 시장을 형성한 분야는 아니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뒤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는 기술을 조기에 발굴해 투자하자는 취지다.
김 실장은 "씨앗은 처음부터 큰 나무가 아니다"며 "중요한 건 이 작은 씨앗들 가운데 어떤 산업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만큼 성장할지 내다보고, 남들보다 먼저 뿌리내릴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3 Mega와 7 SEED를 각각 따로 추진하는 정책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산업 생태계 연결고리로 에너지를 꼽았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이 급속히 늘어나면 전력 수요 역시 폭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SMR과 핵융합 등 차세대 에너지원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이 커질수록 전력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며 "반대로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하면 한국은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 역시 7 SEED의 성장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대규모 AI 연산 능력이 양자·첨단바이오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정밀 제조 기술에 AI와 로봇을 결합할 경우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력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산업 간 기술뿐 아니라 자본의 선순환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오늘의 주력산업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연구개발과 새로운 기업으로 흘러가고, 그중 일부가 성장해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며 "새로 성장한 산업은 다시 다음 기술과 기업에 투자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돈을 버는 산업의 자본이 내일 돈을 벌 산업으로 흘러가야 한다"며 "대기업의 자본, 연구자의 기술, 스타트업의 도전도 서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산업의 경기 사이클에 국가 경제 전체가 휘둘리지 않도록 산업의 층위를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김 실장은 철강과 조선, 자동차, 반도체를 차례로 세계적 산업으로 키워낸 과거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기업과 연구자, 스타트업, 자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성장 구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반복할 수는 없다. 시대도 달라졌고 기술도 달라졌다"면서도 "한 산업의 성공이 다음 산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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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필요한 일은 이미 거대한 나무가 된 산업을 더 튼튼하게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일"이라며 "오늘 심은 일곱 개의 씨앗 가운데 하나둘이 새로운 Mega로 자라날 때 대한민국의 다음 성장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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