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주거비 상승세 진정
근원 CPI도 2.5%로 둔화
9월 FOMC 앞두고 금리인상 기대 후퇴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에너지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주거비 상승세도 진정되면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금리 인상 여부를 고심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부담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2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 상승률 3.5%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전월 대비 CPI는 0.1% 상승했다. 6월에는 전월보다 0.4% 하락했으나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6월 2.6%보다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6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물가 상승세 완화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가격은 6월 전월 대비 5.7% 떨어진 데 이어 7월에도 1.5%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한 달 새 2.9% 내렸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7%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24.6% 상승했다.
그동안 미국 물가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혀온 주거비 상승세도 진정됐다. 주거비는 7월 전월 대비 0.1% 올랐다. BLS는 주거비 상승이 7월 전체 CPI 월간 상승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임대료와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는 각각 전월보다 0.3% 상승했지만 호텔 등 집 밖 숙박비가 2.8% 하락하면서 전체 주거비 상승폭을 낮췄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올랐다. 집에서 소비하는 식품 가격은 0.1% 하락한 반면 외식 물가는 0.3% 상승했다. 의료비는 0.4% 올랐고 항공료는 2.2% 상승했다. 중고차·트럭 가격도 0.4% 올랐다. 반면 자동차보험료는 0.3% 하락했다.
7월 CPI는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볼 여지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5월 4.2%에서 6월 3.5%, 7월 3.4%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다만 물가가 Fed의 목표 수준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도는 데다 에너지 가격도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7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 오르며 6월 보합에서 반등했다는 점도 Fed가 경계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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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이날 CPI가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Fed 내 매파의 논리를 약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고용시장도 약화 조짐을 보이면서 Fed가 물가와 고용 상황을 함께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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