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M&A로 업체수 감소"

하나증권은 13일 국내 통신장비 부품업체들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글로벌 대형 통신장비 공급업체(SI) 간 인수합병(M&A)이 잇따르며 업체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차세대 기술인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보급이 본격화하면 이들의 부품 독점 구조가 깨지면서 국내 벤더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3G·LTE·5G를 거치며 글로벌 통신장비 공급업체 수가 계속 줄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비수기와 성수기의 수요 차이가 큰 업계 특성에 더해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국영 장비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 과정에서 자금력이 우월한 상위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는 설명이다. 알카텔과 루슨트가 합병해 알카텔-루슨트가 탄생하고, 이 회사가 다시 노키아에 인수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픈랜으로 통신장비 업체 재편 가속…국내 업체 수혜" [클릭e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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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오픈랜 보급이 이런 재편을 한층 가속할 것으로 봤다. 그동안 통신장비의 핵심 부품인 기지국 소프트웨어·하드웨어는 제조사마다 규격이 달라 서로 호환되지 않았다. 오픈랜이 도입되면 여러 업체가 표준화한 하드웨어를 공급할 수 있게 돼, 대형 공급업체가 독점하던 구조가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번엔 과거처럼 상위 업체로 시장이 더 쏠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여러 업체로 점유율이 분산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소형 업체들에는 기회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기존에는 대형 공급업체별로 규격이 달라 부품업체들도 소규모로 나뉘어 있었지만, 오픈랜을 통해 표준화가 이뤄지면 한 부품업체가 여러 대형 공급업체에 동시에 납품할 수 있게 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 이력을 갖춘 업체는 사실상 국내 업체로 한정된다"며 "오픈랜 확산으로 타격을 받는 대형 공급업체 진영에 속한 삼성전자·후지쯔가 직접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고, 이들과 협력 관계가 확고한 KMW·쏠리드·HFR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픈랜 표준화로 특정 대형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와 사업상 리스크가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통신사를 중심으로 5G 단독모드(SA)와 6G부터 오픈랜 표준이 이미 도입되고 있어, 다음 세대 통신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점부터 국내 무선통신장비주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KMW·쏠리드·HFR·RFHIC 등 상위 무선장비업체를 대상으로 한 장기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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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이 제시한 주요 관심종목(11일 종가 기준)은 쏠리드(목표주가 3만원), 알에프에이치아이씨(15만원), LIG아큐버(8만원), 케이엠더블유(7만원), 세나테크놀로지(8만원) 등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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