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건축·호스피탈리티의 유기적 결합… ‘르엘 어퍼하우스’ 하이엔드 신기준 제시
숲으로 둘러싸인 서초 헌인마을, 부지 40%를 녹지로…건축면적은 대지의 20% 수준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설계·카펠라 운영 커뮤니티, 정영선 조경까지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19가구 규모의 최고급 주택 '어퍼하우스 남산'은 남산을 품은 쾌적한 환경 덕분에 최고가임에도 입주 전 전 가구 완판을 기록했다. 현재는 재계 및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거주하며 매물 대기자가 이어질 만큼 하이엔드 주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주목할 대목은 이 성공이 시장의 흐름과 정확히 맞물렸다는 점이다. 최고급 주거 시장에서 자연 여건은 최근 몇 년 사이 조망의 문제에서 일상 동선의 문제로 옮겨 갔다. 창밖으로 무엇이 보이느냐가 아니라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숲과 공원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느냐가 평가 기준이 되면서, 대지 규모와 녹지 비율이 주거의 가치를 가르는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어퍼하우스 남산이 제한된 대지 안에서 밀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이 조건을 충족했다면, 어퍼하우스가 다음 프로젝트로 택한 곳은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이다. 이곳에 조성 중인 르엘 어퍼하우스는 인릉산과 대모산 자락이 감싸는 총 5만6,000평 규모의 숲을 배경으로 222가구가 들어선다. 가구 수는 늘었지만 밀도는 오히려 낮아졌다. 부지의 40%를 녹지로 조성했으며, 건축면적은 전체 대지의 약 20% 수준으로 제한했다. 나머지 대지는 숲과 조경, 그리고 가구와 가구 사이의 거리로 돌아간다.
대지가 넓어지면서 새롭게 열린 영역이 커뮤니티다. 단지의 중심이 될 메인 클럽하우스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avid Chipperfield Architects)가 설계를 맡았다. 치퍼필드는 독일 베를린의 노이에스 박물관과 제임스 시몬 미술관, 서울 아모레퍼시픽 그룹 사옥 등 절제된 형태와 재료 본연의 질감을 살린 건축으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아온 건축가다.
메인 클럽하우스 역시 목구조(Wood Structure)로 조성된다. 노출된 목재와 자연 채광을 살린 설계로, 단지를 둘러싼 숲의 풍경이 건물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됐다. 목재는 열전도율이 낮아 단열 성능이 우수하고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며, 재생 가능한 친환경 자원으로 탄소를 저장하고 실내 습도를 조절해 최근 프리미엄 주거에서 강조되는 웰니스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가볍고 유연한 특성 덕분에 외부 충격을 흡수해 내진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메인 클럽하우스 운영은 세계 3대 럭셔리 호텔·리조트 그룹 카펠라(Capella)가 맡는다. 카펠라는 싱가포르 센토사를 비롯해 방콕과 상하이, 시드니, 발리, 교토, 타이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그룹으로, 호텔 호스피탈리티를 바탕으로 한 컨시어지 서비스가 커뮤니티 곳곳의 콘텐츠와 연결될 계획이다.
조경 설계는 조경가 정영선이 맡았다. '조경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프리 젤리코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그는 선유도공원과 서울식물원을 설계했으며, 인공적으로 꾸미기보다 기존 지형과 식생을 살리는 방식을 일관되게 택해 왔다. 헌인마을에서도 단지 안팎의 숲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계획돼, 대지를 둘러싼 자연과 단지 내부의 조경이 하나의 풍경으로 읽히게 된다.
특히 서울 내에서 대규모 녹지를 품은 저밀도 개발 부지를 새로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연을 일상적으로 독점하는 형태의 주거 상품이 지니는 희소가치는 앞으로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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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 어퍼하우스는 총 5만6,000평 규모의 숲을 품은 헌인마을에 조성 중인 공동주택형 최고급 주거단지다. 222가구만 배치한 저밀도 단지로, 시행은 헌인타운개발㈜,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으며 입주는 2027년 예정이다. 한강 뚝섬공원에는 브랜드 철학과 숲의 가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르엘 어퍼하우스 갤러리'가 운영 중이며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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