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꼴 날까 무섭다"…스멀스멀 세 넓히더니 車부품까지 파고든 중국
중국산 車 부품, 상반기 수입액 14억39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테슬라, BYD 등 중국산 차량 인기 영향
높아진 중국산 부품 의존도, 국내 부품업 악영향
중국 자동차의 국내 시장 공략이 완성차에서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3대 중 1대를 차지한 데 이어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입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다. 중국이 배터리부터 부품, 완성차에 이르는 자동차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년 사이 수입액 50% 증가…올해 역대 최대 전망
13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14억3905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4794만달러보다 15.3%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 중에서도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3.8%로 압도적인 1위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입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7억달러에서 2025년 24억7700만달러로 약 45% 급등했다. 올해 들어 증가폭은 더욱 커져 이 추세라면 올해 중국산 부품 수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전망이다.
중국산 부품 수입은 완성차 시장에서 나타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맞물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6만95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7% 급증했다.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5.0%로,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3대 중 1대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인 셈이다.
중국산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수입차는 7만9444대로 전년 대비 127.8% 증가했다. 제조국 기준 점유율은 41.2%로 독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산 수입차 점유율이 23.5%와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17.7%포인트 확대됐다.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침투를 이끈 것은 테슬라의 중국 생산 모델과 BYD 등 중국계 브랜드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Y와 모델3가 국내 시장에 대거 유입됐고, BYD의 보급형 전기차와 폴스타 등 중국 생산 모델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위태로운 국내 부품업체 생태계
중국산 부품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 부품업체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부품업체는 내수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계의 국내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국내 부품업체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국산차 1위 '더 뉴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Y'만 보더라도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테슬라 공식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부품을 중국 현지 400여개 부품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아 제조한다. 중국산 부품 조달 비중은 95%에 달한다.
서울의 한 공업사 대표는 "예전엔 저렴하게 수리하기 위해 국내 정품 대신 중국산 OEM(주문자상표부착) 부품을 사용했다"면서 "이제는 중국산 차량이 늘어나 중국산 부품이 오히려 정품이어서 어쩔 수 없이 수입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부품업체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변수다. 중국 로컬 부품업체들은 자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규모를 키운 데 이어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 역시 중국 로컬 부품업체의 성장에 따라 국내 부품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내 부품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목소리를 높였으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서 끝내 자동차 분야는 제외됐다. 국내생산촉진세제는 전략산업 제품의 국내 생산·판매 실적에 연동해 법인세를 공제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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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 부품을 사용해 가격을 낮추며 브랜드 껍데기만 남겨둔 상황"이라면서 "국내생산촉진세제는 국내 대기업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부품 생태계 생존을 위한 것인데 제외된 점은 유감이다. 부품 산업 생태계를 위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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