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낸다'…5대 은행 '깡통대출' 사상 첫 6조원 돌파
올해 6월 말 무수익여신 비율 0.34%
'코로나19' 2020년 2월 이후 처음
기업 무수익여신 반년 만에 36.4%↑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돈을 빌리고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조65억원 대비 28% 증가한 액수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계상하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여신을 뜻한다. 차주의 부도, 상환 능력 악화 등으로 정상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깡통대출'로도 불린다.
5대 은행의 무수익 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코로나19 당시였던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0.34%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2022년 말 2조7902억원, 2023년 말 3조5090억원, 2024년 말 4조3736억원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2022년 말 0.18%, 2023년 말 0.21%, 2024년 말 0.25%, 지난해 말 0.27%로 확대됐다.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3조40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36.4% 급증했다. 기업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은 0.32%에서 0.42%로 0.1%포인트 올랐다.
가계 무수익여신 잔액은 1조5978억원에서 1조7610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은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5분기 연속 0.09%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금리 장기화, 경기회복 지연, 내수 부진 등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화된 데다 담보물의 경매 낙찰가율 하락이 겹치면서 무수익여신이 쌓이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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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이에 부실 징후 여신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정상화 여지가 있는 차주들을 대상으로 채무 조정, 만기 연장, 신규 운전자금 제공 등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회수가 어려운 부실 채권의 경우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해 무수익여신을 줄이고, 충당금 적립으로 부실률 대응에 나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수 부진, 체감 경기 악화, 금리 인상으로 무수익여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산업별, 지역별 등 모니터링을 상시 진행해 적극 대응하고 있고, 부실채권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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