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수송차 타고 비밀 탈출"…암살 위협에 전용기도 버린 트럼프
암살 위협 속 튀르키예서 항공기 비밀 교체
베드민스터 골프장에 어벤저 방공체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암살 위협이 잇따르면서 대통령 경호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해외 순방에서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미끼'로 띄운 뒤 트럼프 대통령만 다른 군용기로 비밀리에 옮겨 태우는 작전이 동원됐고, 골프장에서는 스팅어 지대공미사일을 운용하는 이동식 방공시스템까지 등장했다.
12일 연합뉴스는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을 인용해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미 육군의 단거리 방공체계인 '어벤저(Avenger)'가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해당 사진이 실제 촬영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험비 차량에 탑재되는 어벤저는 열추적 방식의 스팅어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속 대응용 방공체계다. 최근에는 드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능도 개선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어벤저와 함께 방공 레이더도 골프장 주변에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미 육군의 단거리 방공체계인 '어벤저(Avenger)'가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엑스(X)
원본보기 아이콘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에 어벤저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 확인된 것도 아니다. 백악관이 지난 1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베드민스터에서 군 장병들과 인사를 나누는 뒤편으로 어벤저가 포착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과 드론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농담하자 현장에 있던 군 관계자가 방공체계를 가리키며 대응 준비가 돼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 머물던 9일에는 민간 항공기 2대가 베드민스터 일대의 임시 비행제한구역을 침범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들 항공기를 제한구역 밖으로 유도했다.
경호 강화 움직임 해외 순방서 극적으로 드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호 강화 움직임은 지난달 해외 순방에서도 극적으로 드러났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연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륙 전 비밀리에 항공기에서 내린 뒤 공항 기내식 운반 차량을 이용해 미 공군 C-32A 항공기로 이동했다.
당시 에어포스원에는 백악관 관계자와 경호·지원 인력, 취재진 등이 그대로 탑승해 있었다. 취재진은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까지 받았지만, 대통령이 다른 항공기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없는 에어포스원이 사실상 '미끼 항공기'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도착한 뒤 다시 대통령 전용기에 합류했다. 작전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포함한 신뢰할 만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통령이 안보를 이유로 이동 경로를 숨기거나 미끼 항공기를 이용한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WP는 이번 작전에서 대통령을 취재하는 기자들조차 대통령의 실제 위치를 알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 경호가 이처럼 강화된 배경에는 실제 암살 시도와 잇따른 보안 위협이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7월 13일 대선을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을 받아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치는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9월에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골프장에서 무장한 남성이 수풀 속에 숨어 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발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과거 암살 시도에 보안 강화 나서
올해 들어서도 경호 관련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 만찬에서는 무장 남성이 보안 구역에서 총격을 가해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참석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인사들이 공격 대상이었을 가능성을 조사했다.
이달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둔 캘리포니아주 랜초팔로스버디스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총기를 소지한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호 관계자를 사칭하며 골프장 보안 상황을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고, 차량과 자택에서는 권총과 총기류, 방탄 장비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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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란발 암살 위협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과 외부 일정에 대한 경호 방식도 이전보다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대통령 탑승 항공기 자체를 숨기는 기만 작전이 펼쳐지고, 골프장에서는 대통령 주변으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이 등장하는 등 '대통령 암살 위협'이 미국의 경호 체계를 실질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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