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영재 강원도 홍천군수
용문~홍천 철도 조기 개통 '총력'
국가항체클러스터·역세권 개발 연계
바이오 허브·관광·인구 10만 도전
홍천, '수도권 경제도시'로 도약
"사람·기업 몰려오는 으뜸도시 만들 것"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단순히 철도 한 노선을 놓는 사업이 아닙니다. 홍천의 인구와 산업, 관광, 도시 공간을 송두리째 바꿀 100년 미래의 성장축입니다."
신영재 강원도 홍천군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 군정의 핵심 목표로 '힘차게 수도권으로 도약하는 경제 으뜸도시 홍천'을 제시했다.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 넓은 면적과 청정 자연, 농업 기반에 철도와 바이오산업을 결합해 홍천의 새로운 성장판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용문~홍천 광역철도가 있다. 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기업과 연구 인력 유치, 관광객 증가, 정주 인구 확대까지 가능하다는 게 홍천군의 판단이다. 군은 철도 건설에 맞춰 역세권 개발과 국가항체클러스터 육성, 청년 정착, 농업 고부가가치화 등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은 신영재 군수와의 일문일답.
-민선 9기 홍천군정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홍천의 성장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하고 그 성과를 군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홍천은 넓은 면적과 청정 자연환경, 농업 기반을 가지고 있고 수도권과도 가깝다. 이런 강점을 활용해 경제와 산업, 교통, 복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가 용문~홍천 광역철도입니다. 철도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기업과 사람이 찾아오고 청년과 가족이 정착하는 홍천을 만들겠습니다.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첨단산업도 키우겠습니다. 임기 동안 군민들이 '홍천의 미래가 정말 달라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제 으뜸도시'를 내걸었다. 구체적인 전략은.
"기업 몇 곳을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경제도시를 만들 수 없습니다. 기업이 들어와 투자하고 성장하면서 지역경제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선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 신약과 치료제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기업 유치부터 연구개발, 인재 양성,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농업도 생산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스마트농업과 가공·유통, 브랜드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꿔야 합니다. 관광 역시 홍천강과 산림, 온천, 축제, 농촌체험 등을 연결해 잠깐 들렀다 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고 돈을 쓰는 관광'으로 바꾸겠습니다. 용문~홍천 광역철도와 도로망을 기반으로 기업하기 좋은 산업·물류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홍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꼽는다면.
"첨단바이오산업과 스마트농업·농식품산업, 체류형 관광입니다. 이 세 가지를 따로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해야 합니다. 바이오는 기업·연구기관·대학이 협력해 연구 성과가 기업 성장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농업은 기후변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해 스마트농업을 확대하고 생산에서 가공·유통·관광까지 영역을 넓힐 것입니다. 관광은 자연을 보전하면서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이를 결합한 '홍천형 성장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용문~홍천 광역철도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홍천의 지역소멸 위기를 돌파할 가장 확실한 전환점이라고 봅니다. 올해 7월 기준 홍천군 등록인구는 6만5810명입니다. 하지만 생활인구는 전국에서도 상위권입니다. 2024년과 2025년 관련 통계에서 전국 6위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정주인구로 전환할 잠재력이 크다는 뜻입니다. 춘천은 ITX-청춘 개통 당시인 2012년 27만3000여 명이던 인구가 2025년 28만5000여 명으로 증가했고, 천안도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 당시인 2005년 51만2000여 명에서 지난해 66만40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홍천도 수도권과 직접 연결되는 철도망을 확보하면 인구 10만 시대를 향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철도가 바이오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나.
"매우 크다. 홍천은 2024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에 선정됐고 지난해 10월에는 국가항체클러스터 1단계 사업도 준공됐습니다. 2034년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도로에 의존하던 교통체계에서 벗어나 수도권과 정시성이 확보된 이동망을 갖게 됐습니다. 기업과 우수한 연구 인력이 홍천으로 들어오는 데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홍천을 항체 치료제와 진단·분석, AI 기반 신약개발 등을 아우르는 '국가항체클러스터 바이오 허브도시'로 키우겠습니다."
-철도역 주변 개발 구상은.
"역세권 개발을 아파트와 상가를 짓는 부동산 개발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철도를 타고 온 사람이 홍천에 머물고 생활하고 소비하게 만드는 도시전략이어야 합니다. 새 역세권과 기존 홍천 도심이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 연결돼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산업과 관광, 주거, 농촌 생활권까지 연계한 홍천형 역세권을 구상하겠습니다. 군민 의견과 전문가 검토를 충분히 반영하고 국내 다른 지자체뿐 아니라 일본·독일 등 철도 선진국의 개발 사례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철도역 하나가 아니라 홍천의 미래 공간구조를 설계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겠습니다."
-인구를 끌어들이는 것보다 정착시키는 것이 더 어려운데.
"맞습니다. 결국 일자리와 주거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청년농업인 육성과 바이오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청년·근로자 정착 기반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청년농업인 임대형 스마트팜을 통해 영농 창업을 지원하고,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돕고 있습니다. K-Bio 첨단도시 행복주택과 종합지원센터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업 때문에 홍천에 왔다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장기간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홍천을 만들 해법은.
"청년에게 일자리만 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주거와 교육, 문화, 교통, 공동체까지 갖춰져야 합니다. 바이오·항체산업과 스마트농업, 관광·콘텐츠 산업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창업 공간과 교육, 사업화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농업에 도전하는 청년에게는 농지와 기술, 판로, 가공·유통까지 지원하겠습니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줄이고 문화·여가를 누릴 수 있는 환경도 확충하겠습니다.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홍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주체로 대하겠습니다."
-농업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계획인가.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이 결합하면서 미래 성장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홍천은 농업 비중이 높은 만큼 농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대표적인 정책이 300억원 규모의 반값 농자재 지원사업입니다. 비료와 농약, 농업용 필름, 종자 등 농가가 실제 필요로 하는 품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8741가구가 지원받았습니다. 설문조사에서는 만족도가 90%, 재참여 의향은 100%로 나타났습니다. 농산물 직거래 택배비 지원, 농기계 임대와 농작업대행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군청에 유통사업단을 신설해 미국과 태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생산만 잘하는 농업에서 '잘 팔아 제값 받는 농업'으로 바꾸겠습니다."
-기업들은 왜 홍천으로 와야 하나.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자연환경도 쾌적합니다. 여기에 국가항체클러스터라는 확실한 산업 기반이 있습니다. 앞으로 항체 치료제와 진단·분석, AI 기반 신약개발 분야의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에 집중하겠습니다. 스마트농업과 농식품 가공·유통, 기능성 식품, 친환경산업, 관광·레저·치유 분야도 홍천의 자원과 결합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 유치는 숫자가 목표가 아닙니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 인재를 채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군민들이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
"교통과 복지, 보육, 의료, 안전처럼 매일 부딪히는 생활 속 불편을 줄이는 것입니다. 어르신과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이 병원과 시장, 행정기관을 편하게 이용하도록 이동 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보육·돌봄·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청년·신혼부부의 주거 지원도 확대하겠습니다. 농업인들에게는 농기계와 영농인력, 판로 지원 등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을 제공하겠습니다. 군정의 성과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군민의 불편이 하나씩 없어지는 데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어쩌다 이지경까지…"못 갚을 거 알면서도 긁는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홍천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용문~홍천 광역철도라는 새로운 길이 열리고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군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겠습니다. 구호보다 실행력으로 평가받겠습니다. 주요 사업의 과정과 성과도 군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겠습니다. 홍천의 미래는 행정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군민과 기업, 농업인, 청년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힘차게 수도권으로 도약하는 경제 으뜸도시 홍천'을 현실로 만들어 군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다음 세대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홍천을 만들겠습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