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체인, 싸이월드 6번째 주인될까
메인 도메인 확보 못해 vs IP는 넘겨받았다
싸이월드 3.0엔 도토리가 가상자산으로 바뀐다

2000~2010년대 대표 SNS 싸이월드가 오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부활을 알렸지만, 해결되지 않은 인수 리스크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형근 시그마체인 CCO가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싸이월드 인수 및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근 시그마체인 CCO가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싸이월드 인수 및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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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운영사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IP를 인수하고, 데이터 복원과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시그마 체인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데이터 처리 및 검증, 소프트웨어, 시스템, 본인인증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시그마체인은 서울 명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새로운 싸이월드의 출발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더 리턴 오브 싸이월드'와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야심찬 시작을 알린 간담회는 출발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이날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 겸 베타랩스 대표가 행사장 복도에서 돌발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싸이월드 사업권과 도메인이 가압류된 상황에서 이뤄진 거래는 인정할 수 없다"며 "1대 주주인 인트로메딕과 지분을 15% 이상 보유한 베타랩스는 매각에 대한 어떠한 주주총회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는 싸이월드 인수를 완료했다며 오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의 주장과는 반대다.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라이선스를 인수했다"고 했다.


인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해결되면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수익모델이다. 시그마체인은 이용자가 원할 경우 미니홈피 콘텐츠를 NFT로 자산화하고, 금융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싸이월드 도토리와 연동하겠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 3.0 시대가 열리면 미니홈피와 일촌, 배경음악, 도토리 등 기존 싸이월드의 정체성이 복원되는 동시에 이용자가 미니홈피 상에 남긴 사진과 글, 음악 등 디지털 자산으로 확장된다. 이용자와 크리에이터, 플랫폼이 각각 40%, 40%, 20% 비율로 수익을 나누는 생태계도 구축될 방침이다.

'사진첩 복구 희망고문' 싸이월드 N번째 부활…이번엔 진짜 하나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싸이월드는 5번의 주인을 맞아왔다. 1999년 카이스트 대학원생들이 만든 커뮤니티로 출발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기능으로 몸집을 불렸다. 2003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한 뒤 도토리 판매 수익으로만 연 1000억원 이상을 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0년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등장하며 SNS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후 싸이월드는 포털사이트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씨에게 2016년 넘어갔다.


2019년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싸이월드제트가 2021년 이어받았지만, 자금난을 이유로 재개에 실패했다. 2024년 11월 특수목적법인 싸이컴즈가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하고 3D 미니미와의 채팅 기능을 탑재해 부활을 예고했지만, 데이터 복원 비용이 모자라 중단됐다.


6번째 주인이 될 시그마체인을 두고 일각에서는 무명 기업이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싸이월드를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그마체인 측은 이런 우려에 대해 "곽진영 대표가 초창기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담당한 원년멤버인만큼 국민의 추억 저장소 복원에 대한 진정성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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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싸이월드 부활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아이들 어렸을 적 추억이 다 사진첩에 있어 앱도 안 지우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디 없어진 것도 복구시켜주냐", "맨날 돌아오고 맨날 사라진다"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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