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강대강에 유가 다시 들썩…원유 공급차질 2027년까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군사적 긴장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재국에서는 합의가 임박했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반면 미국은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자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맞섰다. 양측의 강대강 대치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가운데, 내년 말까지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싸고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아시프 장관은 "평화 협정이나 합의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며 "최근 2~3일간 나타난 신호들은 양측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하기 직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의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재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란은 오만과 논의하는 선박 통항 문제와 해협 봉쇄 해제를 분리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 지렛대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에 최근 임명된 모흐센 레자이는 이날 자국 주재 중국 대사와 만나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상봉쇄를 위반해 이란 항구로 향하러 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소속 MH-60 헬리콥터는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해 조타 장치를 무력화했다. 중부사령부는 지금까지 봉쇄 위반을 시도한 상선 55척에 다른 항로를 안내했으며 이에 협조하지 않은 선박 3척을 무력화했다. 2척에는 승선 검사를 실시했다.
이 같은 긴장 속에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36% 오른 배럴당 88.91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3% 상승한 배럴당 83.20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공급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장기화로 중동 원유 생산 전망을 한 달 만에 대폭 낮췄다. 지난달에는 올해 말이면 생산과 교역이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정상화 시점을 2027년 초로 미뤘다. 특히 2027년 말까지 하루 약 60만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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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차질 장기화로 유가 전망도 높아졌다. EIA는 올해 3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약 85달러로 예상했다. 지난달 전망치인 74달러보다 11달러 높아진 수준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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