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지수 2026 발표
직장인 행복도 하락세 속 이직 시도 감소

한국 직장인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직 움직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업계 안에서도 기업 간 직장인 행복도 격차가 나타났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연간 직장인 행복도 조사 '블라인드 지수'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블라인드 지수는 각 사 재직자들이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느낀 행복도를 평가한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가지 지표를 매년 측정한다.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한국 직장인 3만43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의 행복도는 전년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가 상승한 기업은 100여 곳에 그친 반면,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다. 50점 이상을 받은 기업 비중은 전년 47%에서 33%로 감소했다.

직장인 행복도 SK하이닉스는 상위 3%인데…삼성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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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는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각 82점), 구글코리아(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79점) 순이었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최상위권에는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다수 포진했다.


직군별로는 변호사(54점), 의료인(51점), 의사(50점) 등 올해도 전문직이 최상위권을 지킨 가운데, 반도체·회로 설계 등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49점)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의료인의 지수는 이례적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지수가 가장 낮은 직군은 기획자(36점), 직업군인(37점), 고객서비스(40점)로 전년과 동일했다.

플랫폼, 통신,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서 동종 기업 간 행복도 순위도 갈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상위 3%였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쳤다. 플랫폼 업계에서도 네이버가 상위 2%인 데 비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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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직 시도의 감소다. 통상 행복도가 낮아지면 이직 시도는 늘어나지만, 올해는 행복도 하락에도 최근 1년 내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 비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 업계나 직군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지금의 이직 감소는 만족이 아니라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관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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