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 연휴에 귀성·해외 순방 모두 취소
강진 수습·가을 임시국회 준비에 매달려
내각 지지율 57%로 최저치…개각설도

일본 열도가 최대 명절인 오봉 연휴에 들어가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국회 폐회 기간에도 여름휴가를 쓰지 않기로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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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연합뉴스는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역대 총리들이 해외 순방이나 여름휴가로 써온 국회 폐회 기간에 별도 휴가 일정 없이 업무에 전념한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휴 기간 구마모토 강진 수습과 가을 임시국회 준비에 시간을 쓸 것으로 전해졌다.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현으로 귀성하려던 계획은 취소했고, 해외 순방도 잡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긴 여름휴가 계획은 없다"며 "출근 여부는 그날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는지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초부터 '은둔형'으로 불려왔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회식에 거의 나가지 않아 주요 인사들과 대면 접촉이 뜸하고, 퇴근 뒤에는 혼자 정책 자료를 붙들고 지낸다고 전해왔다. 여당이나 부처 고위 관계자와의 조율은 대체로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맡으며, 총리는 퇴근 후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돌보고 집안일과 자료 검토를 하느라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상은 최근 본인이 직접 공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평일에는 공관에 돌아와 욕조 청소, 목욕, 저녁 식사, 설거지, 빨래, 간단한 청소까지 하느라 바쁘다"며 "이후 심야 시간대에는 관저에서 가져온 자료나 국회 답변자료를 읽느라 쫓긴다"고 적었다. 주말에도 자료를 읽고 수천 통의 메일을 처리하느라 쉬지 못했고, 사흘 연휴 마지막 날이 돼서야 밀린 세탁물을 다림질할 짬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 취임 이후 0~3시간 수면이 일상이었는데 오랜만에 5시간이나 잘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게시글이 올라오자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국회에 나가기 싫어서 대는 핑계'라는 지적과 '늘 저렇게 피곤한 상태로는 위기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본 엔화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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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매달리는 방식은 취임 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로 뽑힌 직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겠다"며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해 일본 유행어 대상으로 뽑혔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에는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을 준비하느라 새벽 3시에 총리 공저로 출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그가 휴가를 반납한 배경에는 정치 일정도 놓여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25일 복수의 정권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특별국회 폐회 이후 내각 개편과 자민당 인사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개각 시점으로는 8월이나 9월이 거론되며,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과 스즈키 이치 자민당 간사장 등 핵심 인사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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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70%를 웃돌던 내각 지지율은 최근 크게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4~26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7%로 6월 조사(69%)보다 12%P 하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 공동조사에서도 58%로 10%P 내렸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41%로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황실전범 개정 등 주요 정책을 둘러싼 설명 부족과 고물가 대응에 대한 불만'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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