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고 만나는 건 아닐까 걱정"…삼전 직원이 소개팅서 직장 숨기는 이유
삼성·하이닉스 직원 억대 성과급
WSJ, 달라진 韓결혼시장 풍경 조명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이 크게 늘면서 두 회사 직원들이 연애·결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연애·결혼 시장 내 위상이 높아진 한국의 모습을 조명했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백모씨(32)는 미혼으로 진지한 만남을 원하고 있지만 첫 데이트를 할 때마다 고민이 하나 있다. 자신이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쉽게 밝히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AI 호황의 수혜를 입은 삼성전자가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 백씨는 억대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 직장인의 평균 임금으로는 수년을 모아야 하는 규모다.
이에 백씨와 동료들은 최근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이성의 관심이 진심인지, 크게 늘어난 경제력 때문인지 고민하고 있다. 백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예전에는 이런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술주 호황은 한국 경제와 증시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반도체 업계 미혼 남녀의 결혼시장 내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WSJ는 이들이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확보하려는 메모리 반도체만큼이나 '귀한 몸'이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전에도 안정적인 대기업 직장으로 선호됐지만, 결혼 상대를 고르는 데서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에 비해 선호도가 다소 낮았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억대 성과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혼 시장에서의 인기도 높아져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과 비슷한 수준의 선호를 받고 있다고 국내 결혼정보업체들은 전했다.
WSJ는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한 코너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대머리에 수수한 차림의 남성이 고급 의류매장을 찾았다가 직원에게 무시를 당하지만, 재킷을 벗어 등에 'SK hynix'라고 적힌 회사 조끼를 드러내자 판매 직원이 태도를 바꿔 "하이닉스? 하이닉스느님"이라고 외친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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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글로벌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삼성전자가 약 6억원, SK하이닉스는 약 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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