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훈련 1000일 이어 마라톤 도전
1만5000㎞ 달려 기네스 세계기록
사업 실패와 이혼으로 삶의 의욕을 잃었던 중국의 40대 남성이 운동을 시작한 뒤 1년 넘게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산둥성 출신 리솽융(41)이 지난 9일 산둥성 지난에서 372일 연속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마라톤 거리를 연속으로 달린 최다 일수(남성)' 부문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중국 산둥성 출신 리솽융(41)이 지난 9일 산둥성 지난에서 372일 연속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마라톤 거리를 연속으로 달린 최다 일수(남성)' 부문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SCMP
이는 브라질의 우고 파리아스가 2023년 8월 세운 종전 기록인 366일을 넘어선 것이다.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도 파리아스가 당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366일 연속 마라톤 거리를 달렸다고 기록돼 있다. 다만 기네스 홈페이지는 12일 현재 아직 리솽융의 새 기록으로 경신되지 않은 상태다. 기네스 측은 기록이 수시로 바뀌며 홈페이지에 즉시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리솽융의 도전은 몇 년 전 인생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30대 중반 운영하던 양식 사업이 무너지면서 빚을 떠안았고 결혼 생활도 끝났다. 당시 자신을 '인생의 패배자'라고 부를 만큼 목표를 잃고 방황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일본 인기 만화 '원펀맨'을 접하면서 삶을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원펀맨'의 주인공 사이타마는 매일 팔굽혀펴기 100회와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10㎞ 달리기라는 고강도 훈련을 반복해 압도적인 힘을 얻게 되는 인물이다. 리솽융 역시 이를 본뜬 이른바 '사이타마 훈련법'에 도전했다. 그는 수년에 걸쳐 훈련을 이어갔고 지난해 7월에는 1000일째 도전을 마쳤다. 마지막 날에는 100㎞를 달린 데 이어 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스쿼트를 각각 1000회씩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리솽융은 지난해 8월 3일 고향인 산둥성 허쩌를 출발해 새로운 '연간 마라톤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목표는 매일 42.195㎞를 뛰면서 중국 전역을 돌고, 기존 기네스 기록까지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는 거의 매일 새로운 도시로 이동해 아침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달리는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일반적인 날에는 ㎞당 약 5~7분의 페이스로 달렸으며 풀코스를 마치는 데 대략 5시간 안팎이 걸렸다.
372일 동안 거쳐 간 도시는 300곳이 넘는다. 누적 주행거리도 1만 5000㎞를 넘어섰다. 매일 정확히 마라톤 거리만 달렸다고 계산해도 372일간 1만 5696㎞가 넘는다. 그는 쑤이저우와 창사, 항저우, 난징 등에서 열린 정식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해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SCMP는 리솽융이 중국의 34개 성급 행정구역을 돌며 도전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중국 산둥성 출신 리솽융(41)이 지난 9일 산둥성 지난에서 372일 연속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마라톤 거리를 연속으로 달린 최다 일수(남성)' 부문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SCMP
원본보기 아이콘매일 풀코스를 달리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반복적인 달리기로 발에 티눈이 생겨 통증이 심해지면 현지 발 관리 가게를 찾아 제거한 뒤 다시 달렸다고 한다. 아이스티와 전해질 음료 등을 마시며 장거리 이동과 달리기를 버텼다는 보도도 나왔다.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러닝 전문매체 마라톤핸드북은 최근 건강검진에서 리솽융의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리솽융은 비교적 무리하지 않는 속도로 달리며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372일 기록을 달성했지만 리솽융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는 연속 마라톤 기록을 520일까지 늘린 뒤 티베트 라싸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520일째는 내년 초가 된다. 리솽융은 자신의 장기 목표를 일본 만화 '드래곤볼'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7개의 '드래곤볼'을 모으듯 모두 7개의 큰 도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원펀맨'식 1000일 훈련을 첫 번째, 이번 연속 마라톤을 두 번째 도전으로 꼽았다. 아직 5개의 도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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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SCMP에 "나는 5년째 달리고 있다"며 "평범한 사람에게도 위대한 일을 이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심하고 목표를 세운 뒤 꿈을 놓지 않고 계속 버티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며 "계속 나아간다면 누구나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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