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베일리 부사장 10월 퇴임
팀 쿡 퇴진과 맞물려 고위 임원 이탈

애플의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월렛을 이끌어온 제니퍼 베일리 부사장이 오는 10월 퇴임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물러나는 가운데 장기근속 고위 임원들의 퇴진이 이어지면서 애플이 본격적인 세대교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경영진 세대교체 가속도…애플페이 수장도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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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베일리 부사장이 오는 10월 말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큐 부사장은 "베일리의 리더십 아래 애플페이는 수억명의 이용자가 결제하는 방식을 바꿨다"며 "오는 10월 말 퇴임 전 후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베일리는 이후에도 자문역으로 인수인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일리 부사장은 2014년 애플페이 출시 때부터 관련 사업을 맡아왔다. 애플페이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아이폰 등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애플의 핵심 서비스 사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창출하는 연간 매출은 75억달러를 웃돈다. 아이폰 이용자를 애플 생태계에 묶어두는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도 평가된다.


베일리 부사장이 담당해온 결제 사업은 애플의 금융서비스 확대에서도 중심 역할을 했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기반으로 애플카드 등 신규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최근에는 기기 업그레이드 구독 프로그램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월렛 역시 초기에는 신용·직불카드를 디지털 형태로 저장하는 서비스에 그쳤지만, 현재는 주택과 자동차, 호텔 등의 디지털 키와 신분증까지 보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베일리 부사장의 퇴진은 최근 애플에서 잇따르는 고위 임원 교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쿡 CEO가 다음 달 1일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존 터너스 하드웨어 부문 수석부사장이 후임 CEO에 오르면서 애플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베일리 부사장의 퇴진이 애플 내부에서 상당한 손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60대에 접어든 장기근속 고위 임원들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애플은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경영진이 비슷한 시기에 은퇴 연령에 접어드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애플의 성장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더 이상 경제적인 이유로 회사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사 잭슨 전 환경 담당 부사장은 올해 초 회사를 떠났고, 케이트 애덤스 법무책임자는 올해 퇴임할 예정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필 실러 전 마케팅 책임자도 현재 역할을 축소한 채 회사에 남아 있다.


에디 큐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과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리테일 책임자, 그레그 조스위악 마케팅 책임자 등 다른 핵심 임원들도 애플에서 약 40년 가까이 근무한 베테랑들이다.


차기 CEO인 터너스는 취임 이후 추가적인 조직·인사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은퇴했던 전직 하드웨어 책임자를 자신의 경영진에 다시 합류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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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일리 부사장은 2000년대 초 애플에 합류해 온라인스토어 담당 부사장을 거친 뒤 애플페이 출시를 주도했다. 애플의 주요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페이와 월렛 기능을 직접 소개하는 등 애플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임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왔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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