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데이터 중심 경영 구축 의지
2019년부터 전사적인 DX·AX 착수
12일 양재 사옥서 성과 발표회 열어
임직원 80%가 AI 활용…효율성 증대
"전 세계 AI 활용 역량 1위 기업으로"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8년 글로벌 협업 혁신과 데이터 중심 경영 체계 구축 의지를 밝히며 한 선언이다.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361,5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362,000 2026.09.17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양시장 반등…코스피는 1.4% 상승 마감 특허 51건 확보한 광반도체 기술 편입…추가매수도 전략적으로 코스피 6611 출발…장초반 강보합 그룹은 이후 2019년부터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준비해왔고, 12일 그 성과를 발표했다.


"IT 기업보다 더"…AI가 일상이 된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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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Beyond AI, Transforming the Way We Work)'에선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진행해온 DX 및 AX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이 공개됐다.

현대차그룹 DX의 핵심은 단순한 업무 시스템 교체가 아닌 임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간 정보와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업무 진행 현황과 의사결정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지라(JIRA) ▲두레이(Dooray)를 비롯해 문서 공동 작성과 지식 공유를 지원하는 ▲컨플루언스(Confluence)를 2022년부터 순차 도입했다.

플랫폼 도입 이후 임직원들은 전사 업무 현황과 주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조직 간 협업과 정보 공유의 투명성도 한층 강화됐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며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 분산돼 있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결했다.


그 결과 개발 과정에서 생성된 정보가 생산과 품질 관리에 활용되고, 판매 현장에서 확보된 데이터가 다시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직원 80%가 AI 활용 …AI 활용 경험 공유도 활발


현대차그룹 AX의 대표적인 사례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인 '에이치 챗 프로(H Chat Pro)'다.


H Chat Pro는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임직원이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AI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H Chat Pro를 특정 조직이나 일부 인력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현대차그룹 임직원 중 3만명이 넘는 직원이 H Chat Pro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차·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20,6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20,700 2026.09.17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원자재 1500원대에 샀는데 팔 땐 1300원" 환율 급락의 그림자…수출 대기업 3분기 '비상' "월 14만원에 아이오닉 5"…국산차 내수 부진에 '유예할부' 봇물 기아, PV7 세계 최초 공개…2027년 국내 출시 임직원 중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경영층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AX 교육을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사내 커뮤니티와 다양한 협의체 운영을 통해 구성원들의 AI 활용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AI로 연구·제조 효율성 증대…정비시간 42% 줄여 서비스 만족도 ↑


이날 발표회에서는 연구·생산·서비스 등 각 부문에서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과 비용 효율을 높인 대표 사례들이 소개됐다.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충돌 시험 결과와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 등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던 연구 정보를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를 빠르게 찾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연구개발 시스템이다.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Beyond AI, Transforming the Way We Work)’에서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 현대차그룹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Beyond AI, Transforming the Way We Work)’에서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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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안전 연구에서는 실제 차량 충돌 시험과 컴퓨터 기반 충돌 해석, 과거 사례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차량의 안전 성능을 개선한다. 하지만 관련 자료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거나 엔지니어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AI를 활용해 연구 정보를 연결하고, 엔지니어가 단순히 자료를 검색하는 것을 넘어 유사 충돌 사례의 시험 조건과 차량 구조, 상해 발생 원인, 개선 대책까지 함께 분석 및 참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들은 관련 사례 탐색과 분석 자료 검토에 드는 시간을 약 90% 단축했으며, 확보된 시간을 분석 결과 해석과 설계 개선, 시험 전략 수립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생산 공정의 품질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 효율을 높인 사례도 있다.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차량 식별번호(VIN)를 기반으로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차량과 시스템상에 등록된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조·검증하는 비전 AI 기반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차량 정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거나 시스템 정보를 기반으로 검증했지만, 생산 라인에 설치된 카메라와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차량 식별번호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실제 차량 정보와 시스템 정보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작업 오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및 전 세계 현대차·기아 공장 기준 연간 52.4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AI를 활용해 글로벌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도 높였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통해 정비사들이 복잡한 정비 매뉴얼과 기술 자료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고도 문제의 원인과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차량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관련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진단 결과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정비 대응 시간은 약 42% 단축됐다.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 자산과 운영 경험, AI 활용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 및 서비스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영역까지 혁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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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Physical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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