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올해 도입한 입국 시스템 'EES'
입국 승객 지문·사진·개인정보 등록
여행업계 일각 "잘못 설계됐다"

유럽연합(EU)이 올해 4월 도입한 국경 입국 시스템 'EES'로 인해 올여름 유럽 주요 허브 공항의 대기 줄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길어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ES는 영국 등 EU 회원국이 아닌 국가에서 입국하는 승객의 지문·사진·개인정보를 등록하는 제도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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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항 대기 시간 최대 2배 증가"

여행 데이터 분석업체 '큐센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여름 여행 성수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최장 대기 시간은 120분으로 작년 같은 시기(60분)의 두 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독일 뮌헨에서는 최장 대기 시간이 31분에서 60분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80분에서 120분으로 늘었다.


FT에 따르면 여행업계에서는 EES 도입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공항에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라이언에어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EES는 잘못 설계됐다"며 "등록 절차를 온라인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5개 공항에서 대기 줄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EES는 입출국자를 추적해 비자 체류 기간을 넘긴 사람을 적발하고 범죄 수배자를 찾는 등 EU의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실제 시행 과정에서는 지연과 기술적 장애, 하드웨어 문제를 겪고 있다.


여행 데이터업체 큐센서의 올리버 맥스필드 창립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영국과 북미의 휴가철 관광객들 사이에서 얼마나 오래 줄을 서야 할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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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8개국·스위스, 유연한 EES 운영 연장 요청

많은 공항은 시간 지연을 줄이기 위해 바쁜 시간대에는 지문 등 생체정보 수집을 생략하는 등 EES 점검 절차 일부를 꺼버렸다.


이런 방식의 유연한 운영이 허용되는 기간은 올해 9월 6일로 끝날 예정이다.


다만 벨기에·프랑스·독일·그리스·이탈리아·몰타·네덜란드·포르투갈 등 EU 회원국 8개국과 EU 비회원국이지만 솅겐협약 가입국 29개국 중 하나인 스위스는 유연한 EES 운영 허용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EU 집행위원회에 공동청원을 넣은 상태다.


EU 집행위원회는 "여름이 지난 뒤 연장 여부에 대해 긴밀하고 건설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EES 등록에는 평균 70초가 걸린다"며 "EU 외부에서 도착하는 여행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EES는 매우 명확한 보안상의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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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S 도입 이래 등록된 입국·출국 건수는 1억6000만건에 이른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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