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바퀴벌레 나온 그릇 재사용 지시" 공항 노동자 폭로한 美 기내식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 인근 기내식 업체
플라잉 푸드 그룹 시설 노동자 직접 제보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인근의 한 기내식 업체 플라잉 푸드 그룹 시설 노동자들이 산업안전보건국에 작업장 위생과 안전 문제를 신고했다.
10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플라잉 푸드 그룹 노동조합은 직원들을 대신해 시설에서 구더기와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 발견됐다며 사진과 영상, 증언 등을 당국에 제출하고 현장 조사를 요구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6월 말 기내식용 식기 카트였다.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채 방치됐던 카트를 열라는 지시를 받고 내부를 확인한 결과 안에서 부패한 음식, 곰팡이, 구더기, 파리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이 과정에서 곰팡이나 해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마스크나 적절한 보호장비를 지급받지 못했으며, 해당 식기를 폐기하자고 제안했지만, 상급자가 다음 비행편에 다시 사용하기 위해 세척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식품 조리 공간과 기내식 카트 주변에서도 바퀴벌레로 보이는 해충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CNN은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곰팡이나 파리 등이 발견된 식기와 시설 내부 모습을 소개했다. 문제의 시설은 LAX를 이용하는 항공사들의 기내식을 준비하는 곳으로, 플라잉 푸드 그룹은 미국 전역에 19개 시설을 운영하며 75개 이상의 항공사에 연간 1억2000만끼 이상의 기내식을 공급한다. 해당 시설에서는 과거에도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된 만큼 이번 논란을 단순한 위생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플라잉 푸드 그룹의 기내식 위생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디트로이트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델타항공 136편에서 승객들이 받은 음식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일부 승객이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하면서 항공기는 뉴욕 JFK공항으로 회항했다. 당시 최소 12명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고, 델타항공은 오염된 음식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 델리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항공편 승객이 받은 오믈렛에서 바퀴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해 신고했다. 승객은 자신의 두 살배기 아이와 함께 음식을 상당 부분 먹은 뒤 이 사실을 발견했고, 이후 식중독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에어인디아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기내식 공급업체를 상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기내식은 일반 식당과 달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쉽지 않다. 음식이 이미 수천㎞ 상공으로 이동한 뒤라 오염 원인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기 어렵고, 같은 시설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여러 항공편에 동시에 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조리·보관·운송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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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위생 문제와 관련한 최종적인 당국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플라잉 푸드 그룹은 CNN에 시설 상황과 관련한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제기된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관계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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