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11일 국무회의 주재
부동산·ISA 등 세제개편안 조정 시사
경제부총리에 "무조건 기어 다녀라"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제개편안에 대해 "국민 의견을 듣는데 반론이 있으면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제개편안 중 부동산 등 반발이 큰 부분을 일부 수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히면서 "(정부가) 결정했으니 그대로 하는 게 일관성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나의 단일한 잣대를 가지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면 사회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며 "다른 의견이 나오고 타당하다면 반영하는 게 옳은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1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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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비거주 1주택의 종합부동산세 대상 기준을 현행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축소하고,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가 종부세 산정 시 다주택자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세법을 입법 예고한 지 수일 만에 수정을 요청하는 국민 의견이 수천건을 돌파하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개편안도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3년만 채우면 만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던 ISA를 5년으로 제한하고, 미국 주식 등 해외 ETF에 투자할 수 없는 생산적 금융 ISA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일정 시기마다 계좌가 없어지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줄어드는 데다, 새로운 ISA는 해외 ETF를 구매할 수 없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저희가 세법안을 냈는데 정부가 확정한 안이 아니다"라면서 "오는 20일까지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의견을 듣고 다시 수정해서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의원들이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제개편안을 국회에 최종 제출하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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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대통령은 "세금을 만지는 사람은 (세제를) 바꾸면 반드시 욕을 먹게 돼 있다"며 "바꿔서 혜택을 보는 쪽은 가만히 있고 바꿔서 부담이 늘어나는 쪽은 엄청나게 반감을 가지게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기어서 다녀라"고 웃으며 농담을 했다. 이에 구 부총리도 미소를 보이며 "네 알겠다"고 답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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