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소금 굽던 지혜…고창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도전
지정되면 3년간 10억원 지원
"조상의 지혜와 지역의 역사 함께 담겨"
전북 고창의 전통 소금 생산 방식인 '자염(煮鹽)'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도전한다. 고창군은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에 지정 신청서를 내고, 주민들과 함께 자염의 생산 기술과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 고창군은 지난 7일 심원면 사등마을 자염체험관에서 군 관계자와 용역사, 전문가, 마을 주민 등 15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창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주민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고창군청 제공
11일 고창군에 따르면 지난 7일 심원면 사등마을 자염체험관에서 군 관계자와 용역사, 전문가, 마을 주민 등 15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창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주민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용역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자염 생산 현장을 지켜온 주민들의 역할과 협조 사항을 논의했다.
특히 자염은 생산 과정에서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등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만큼, 주민들이 보유한 전통 기술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자염 생산 일정과 작업 과정 등을 정리해 향후 유산 지정과 보존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고창군은 3년에 걸쳐 국비 7억원과 지방비 3억원 등 모두 10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군은 확보한 예산을 활용해 ▲자염 생산환경과 관련 시설 정비 ▲체험 프로그램 개발 ▲자염 특화상품 개발 ▲전통 자염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히 생산시설을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염을 고창의 역사와 어촌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체험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고창 자염은 약 1,400년 전 백제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전해진다.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가 도적들에게 소금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생계를 돕게 했다는 이야기가 자염의 기원으로 전해진다.
고창갯벌의 바닷물을 직접 끓여 소금을 만드는 자염은 바닷물을 햇볕에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천일염과 생산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여기에 '보은염' 설화까지 더해지면서 고창 자염은 단순한 소금 생산 기술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민속을 담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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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자염에는 조상들의 생활 지혜와 지역의 역사가 함께 담겨 있다"며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계기로 전통 어업의 맥을 이어가고 지역 어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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