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원 호남취재본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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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 앞에서는 무릎을 꿇으며 세련된 소통을 보이면서도 정작 4일 내내 현장에 상주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에겐 단 한 차례의 전화조차 거부한 채 훈계조 문자로 일관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이중적 행태는 대형 광고주라는 지위를 과신한 2년 연속 '갑질 매너리즘'이라는 지적을 받는 만큼, 감독 기관인 제주도청과 도의회의 고강도 외부 감사가 시급해 보인다.


장애인 당사자를 대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 직원들의 태도는 무척이나 정중했다.

현장 실증을 마친 뒤 공사 관계자들은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 단체장에게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며 대화를 이어갔다.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민원인과 어떻게 눈높이 소통을 해야 하는지 그 원칙과 기술을 정교하게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취재진을 대하는 이들의 딴판인 태도였다.


소통의 기술을 유능하게 발휘하던 공사 측은, 정작 사태의 팩트를 확인하려는 기자의 연락에는 철저한 '불통'과 '장벽'으로 일관했다.


본지 취재진은 대회 기간 4일 내내 골프장 현장에 상주하며, 지역 예선을 거쳐 '톱10'으로 컷을 통과한 선수의 성과 등 공기업의 지역 환원 보도를 표출하는 와중에도 휠체어 관람존의 사실관계 확인과 시설 개선 대책을 끊임없이 물었다.


그러나 공사 언론 대응팀은 얼굴을 마주하기는커녕 단 한 차례의 전화 통화조차 응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대행사에 소통을 미룬 채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올해 돌아온 것은 훈계조의 문자메시지뿐이었다. "건 별 문자로 질의하지 말고 이메일로 통합해서 보내라"는 통보였다.


공사 측은 장애인 단체장에게 "앞으로 자문을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최초로 문제를 지적한 취재진에겐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1년 전 파행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본지에 서면 답변을 보낸 주최사의 약속이 무색할 따름이다.


4일 내내 현장을 지킨 기자를 외면한 것은 단순한 소통 미숙을 넘어 조직적인 언론 경시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제주 지역 특성상 열악한 언론 환경 속에서, 대형 광고주이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제주개발공사의 위상이 자칫 '갑질 매너리즘'으로 변질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수년 전부터 누적되어 온 언론 담당 팀의 불통 태도는 공기업의 공공성보다 자본의 우위를 과신하는 비뚤어진 특권의식에서 파생된 결과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작은 지적 하나에도 고개 숙여 시정하기보다 미봉책으로 대처하려는 행태가 2년 연속 똑같이 되풀이됐다.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 동일한 파행과 기만적 언론 대응을 2년 연속 반복하는 것은 제주개발공사가 조직 내부의 자정 능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더 이상 공사 자체의 쇄신이나 형식적인 재발 방지 약속에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기업이 자본을 무기로 언론의 감시 기능을 경시하고 도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려는 행태는 지역 사회의 건강한 공론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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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청과 제주도의회는 직접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고강도 외부 감사를 단행하고, 공사 내부의 언론 대응 체계와 조직 문화를 뿌리부터 전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정 능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는 지방 공기업에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셀프 점검'이 아닌, 엄정한 외부의 수술이라는 지적이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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