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中전문대 합격선, 4년제 대학 추월
취업난에 기술·취업 연계 전공 인기

중국에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을 받고도 취업 전망이 좋은 전문대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1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4년제 대학 입학 점수대를 넘은 수험생들이 교육 수준이 높고 우수한 직업학교와 전문대에 진학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치르는 수험생들. AFP연합뉴스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치르는 수험생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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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교육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026학년도 일반계 고등직업학교·전문대 입학 전형이 시작됐다. 이번 전형에서는 수험생 11만5000명의 지원 서류가 대학에 전달됐다. 전형에는 1179개 대학의 3042개 전공군이 참여했다. 역사 과목 계열에서는 1089개 대학이 1419개 전공군을, 물리 과목 계열에서는 1132개 대학이 1623개 전공군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지원 결과를 보면 교육 수준을 인정받은 일부 공립 전문대 전공군의 합격선이 4년제 대학 입학 기준선을 넘어섰다. 4년제 대학 기준선보다 합격선이 높았던 전공군은 총 252개로, 역사 계열 109개와 물리 계열 143개였다.

신체형 인공지능(AI) 로봇 기술과 저고도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 드론 응용 기술 등 중국의 국가 전략과 연계된 전공에 지원자가 몰렸다. 디지털 경제와 AI, 첨단 제조업, 현대 농업, 현대 서비스업 관련 전공도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수험생이 전문대를 선택하는 현상은 쓰촨성뿐 아니라 후난성과 광둥성, 장쑤성, 후베이성, 산둥성, 헤이룽장성 등에서도 나타났다.


중국 고등교육 데이터 분석기관 마이커스연구원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수험생들이 일반 대학 대신 우수 전문대를 선택하는 '역선택' 현상에 대해 교육의 가치와 취업 전망을 바라보는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달라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학의 간판보다 졸업 후 취업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특정 지역이나 기관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취업 연계 과정은 졸업 후 일자리를 얻기 쉽다는 점에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마이커스는 전했다.


기술 인력 수요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는 전자정보와 첨단장비, 신에너지, 스마트자동차, 신소재, 에너지 절약·환경보호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숙련된 기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딩창파 샤먼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제일재경에 "일부 공립 전문대 전공은 실용성이 높아 기술을 제대로 익히면 취업 전망도 좋다"며 "학비도 비교적 저렴해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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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이커스연구원은 전문대 합격선이 4년제 대학 기준선을 넘어서는 현상이 우수 학교와 맞춤형 양성 과정 등 일부 특수 전형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전문대가 같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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