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보다 경찰 먼저"…로펌, 경찰수사 '초기대응팀' 키운다[Invest&Law]
로펌 형사팀 무게중심 이동
김앤장·태평양·세종 등 6대 로펌
경찰 고위직·수사간부 영입전 치열
수사 착수 이후 통합 대응 체계 강화
검찰개혁으로 형사사법 절차가 재편되면서 대형 로펌 형사팀의 무게중심이 경찰 수사 초기 대응으로 옮겨가고 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라 고소·고발, 압수수색, 소환조사, 포렌식, 송치·불송치 전 의견서 제출 등 경찰 단계에서 사건의 향방을 가르는 절차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로펌들은 경찰 출신 인력을 영입하고 검찰 출신 변호사, 디지털포렌식 전문가가 함께 움직이는 통합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60여명 규모의 '경찰수사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최동해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김귀찬 전 경찰청 차장 등 경찰 고위직 출신을 비롯해 최근 최종혁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이아람 전 서초경찰서 수사과장, 문상영 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팀장 등을 영입했다. 김앤장은 경제범죄와 중대재해, 영업비밀, 사이버 등 주요 수사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대응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형사그룹 안에서 사건별로 최적의 인력을 투입하는 원팀 방식을 택하고 있다. 경찰 출신 변호사는 25명 규모다. 최근 내란 특별검사팀 특검보를 지낸 장우성 전 경찰청 외사국 총경을 재영입하고, 파주경찰서장과 수서경찰서장을 지낸 장성원 변호사를 영입했다. 태평양은 검찰·경찰 출신과 금융, 공정거래, 영업비밀, 디지털포렌식 전문가가 협업하는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2021년 대형 로펌 최초로 경찰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된 '경찰팀'을 출범했다. 세종 형사그룹에는 검찰·경찰 출신 전문가 80여명이 포진해 있고, 경찰팀에는 약 30명의 변호사와 고문·전문위원이 소속돼 있다. 경찰대 출신으로 강남경찰서장과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기획과장을 지낸 이재훈 변호사가 경찰팀장을 맡고 있다. 세종은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부터 송치·불송치 전 의견서 제출까지 단계별 전략을 세운다는 설명이다.
법무법인 광장도 28명 규모의 '경찰수사대응팀'을 운영한다. 이성한 전 경찰청장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최근 이권규 전 강남경찰서 형사1과장, 강문찬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 변호사, 정우성 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광장은 경찰에서 진행되는 사건이 늘면서 압수수색 대응과 포렌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60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형사팀'을 중심으로 경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경찰·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협업하는 구조를 갖췄다. 경찰 출신 인력은 고문 1명, 전문위원 3명, 변호사 25명 등 총 29명이다. 최근에는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과 광역범죄수사대장을 지낸 한원횡 변호사, 인천경찰청장과 울산경찰청장을 지낸 유진규 고문을 영입했다. 율촌은 피의자 대리와 고소·고발 대리, 압수수색 대응, 조사 입회, 포렌식 등 경찰 변론 업무 전반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30여명 규모의 '경찰수사대응팀'을 운영 중이다. 최근 신재문 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계장, 김도경 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중대재해팀장, 김상문 전 울산남부경찰서장을 영입하는 등 올해에만 경찰 출신 변호사 8명을 보강했다. 화우는 경찰 수사 초기 전략 수립과 불송치 결정 확보를 핵심 목표로 삼고, 디지털포렌식센터 및 검찰 출신 인력과 협업해 기업 형사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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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업계는 과거에는 검찰 단계 대응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경찰 수사 착수 직후 사실관계와 증거 구조를 정리하고 수사 범위 확대를 차단하는 초기 대응이 핵심이 됐다고 진단했다. 한 로펌 변호사는 "경찰, 중대범죄수청, 공소청 각 단계에 특화된 변론 방식이 필요해졌다"며 "압수수색과 포렌식, 내부조사, 의견서 제출까지 초기에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이 로펌 형사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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