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3000억원 배정…우리·농협은 검토 중
이달 입주 물량만 1만4000여가구…대책 시급
카뱅 주담대도 ‘오픈런’…10분 만에 마감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집단대출과 인터넷전문은행 주택담보대출 선착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실수요자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자칫 입주 전까지 대출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다음 달 1일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3064세대)에 잔금대출 각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배정했다. 우리·NH농협은행도 집단대출 취급 여부와 부여 한도를 검토하고 있어 이들 은행이 같은 규모의 한도를 배정할 경우 전체 잔금대출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디에이치방배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22억4000만원이고 호가는 35억원을 넘긴 만큼 대출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은 입주 시점 감정가의 50%를 적용하거나 분양가 기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입주 예정자들의 대출 '오픈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신한은행 잔금대출 접수가 선착순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디에이치방배 예비 입주민 단체대화방에는 이미 "손가락을 탓하며 대학생 딸과 (대출 모집인에게) 문자 보내기 연습을 했다", "은행이 치킨게임을 해야 하는데 저희끼리 오징어게임을 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대출 모집인은 아파트 사전점검 당시 연락처를 남긴 입주 예정자에게만 안내 문자를 보내겠다고 공지해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반발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실수요자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잔금대출 오픈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부동산R114·직방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임대주택을 제외한 입주 예정 물량은 7만1000가구이고, 이달 입주 예정 물량만 1만4342가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입주를 앞둔 고객들의 잔금대출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은 충분히 공감한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대책이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출 한도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잔금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를 위해 집단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예외로 인정하더라도 기존 주담대에 대한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는 이어지고 있어 '대출 절벽'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말 기준 6조3821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치인 4조3363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주담대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출 건수를 미리 정해두고 신청을 받는 카카오뱅크에서는 최근 오전 6시 주담대 접수가 시작되면 10분 만에 마감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서는 주담대 접수가 시작되기 전에 기본 사항을 미리 입력해두고 인터넷 속도까지 확인했다는 후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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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하던 대출 취급 건수보다 적지 않았는데도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픈런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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