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신속한 법안 처리"
김민석 "당정 협력으로 속도"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최대 승부처인 호남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책 등을 두고 맞붙었다. 경선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전대 이후 당내 균열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10일 KBC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방안을 묻는 질문에 "속도전이 생명이고, 속도전 하면 정청래"라며 "당대표를 하면서 1년간 국회 본회의에 법 1000여개가 있었는데 그 법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게 당대표의 일이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 직전 국무총리였던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당정 협력으로 신속히 진행될 수 있다"고 맞섰다. 그는 "이미 메가 프로젝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범부처와 기업까지 함께 조율해 본 경험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지원방안을 두고서 이견을 보였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군공항 이전에 따른 경제적 차익을 꺼내 들자 김 후보는 "경제 부처에서 여러 안을 갖고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정 후보는 "공적 자금도 투자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호남 정치권 물갈이론'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는데 사례를 취합하고 대안과 원인 분석을 해서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혁신적인 공천안을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호남 민심에 국회의원들이 동행하지 못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이어 "호남 유권자들은 호남 출신이라고 해서 찍어주지 않는다"며 "호남 민심이 바라는 건 야무지게 하라, 개혁적으로 하라 이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전 당원에게 혁신당과의 통합의 의견을 묻고 당원 뜻에 따라서 통합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양당이 단순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의 절대다수가 합의될 경우에는 합당을 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에도 민주당 당명은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폭탄 선언식의 합당은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권 경쟁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양측의 공방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천지 개입 의혹, 탈당 이력, 배신론 등 상대 후보의 정치적 정통성과 자격을 둘러싼 공방도 격화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계파 간 감정의 골이 전대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초접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승패가 갈린 뒤 패배 진영을 중심으로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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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남(전남광주·전북) 권리당원 투표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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