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후보 카운트 빈페이스 화제
스스로를 '은하계 우주 전사'로 소개

머리에 쓰레기통을 뒤집어쓴 채 선거에 출마해 온 영국의 풍자 후보 카운트 빈페이스(Count Binface)가 또다시 의회 입성에 도전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빈페이스는 스스로를 '은하계 우주 전사'라고 소개하는 정치 풍자 캐릭터로, 오는 목요일 잉글랜드 남동부 클랙턴온시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영국개혁당 대표 나이절 패라지가 재정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의원직을 사퇴한 뒤 재선에 도전하면서 열리게 됐다. 주요 정당들이 패라지의 출마를 '정치적 쇼'라고 비판하며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빈페이스가 사실상 유일한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카운트 빈페이스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운트 빈페이스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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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페이스의 정체는 중년 코미디언 존 하비로 알려졌다. 그는 정치 풍자 프로그램 작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선거운동에서도 쓰레기통을 뒤집어쓴 캐릭터를 유지한 채 정치권을 향한 풍자를 이어가고 있다.

공약도 일반적인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당신의 세금은 낮추고 다른 사람의 세금은 올리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저렴한 주택을 짓고 가수 아델을 국유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런던 억스브리지의 한 펍 남자 화장실에 설치된 손 건조기를 더 적절한 위치로 옮기겠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상대 후보인 패라지를 겨냥한 풍자도 이어졌다. 빈페이스는 당선되더라도 암호화폐 억만장자에게서 거액의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의원직을 임기 중 사퇴한 정치인은 이후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특유의 풍자를 이어갔다. 빈페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그는 끔찍하다"며 당선되더라도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국과 미국의 이른바 '특별한 관계'를 '은하계 연합'으로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고 했다.


빈페이스 역시 자신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독특한 복장과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며 이번 보궐선거의 이색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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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더라도 의회에서는 쓰레기통을 벗어야 한다. 영국 하원 규정상 의원들은 의회에서 정해진 복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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