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실험실(Self-Driving Lab)'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첫 자율실험실 협의체가 출범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11일 서울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율실험실은 실험장비·로봇·인공지능(AI)을 연계해 사람의 개입 없이 실험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 플랫폼으로, 24시간 연속 실험과 방대한 실험조건의 동시 탐색이 가능하다.
AI와 로봇이 실험설계·실행·분석·다음 단계의 실험 결정을 스스로 수행해 연구 기간을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하고, 실험의 재현·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현재는 소재·바이오·제약 등 첨단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국가 차원의 핵심 연구 인프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협의체는 국가단위의 국내 첫 자율실험실 협력체계로, 정부가 추진하는 'K-문샷'의 핵심 기반이다. K-문샷은 AI로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적 미션을 해결하는 국가 프로젝트의 일종이다. 연장선에서 구축될 자율실험실은 AI가 생성한 가설로 검증한 후 해당 결과를 AI가 학습하는 '가설-실험-분석-재가설'의 폐루프(closed-loop) 체계로 연구 속도와 질을 향상하는 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바이오·소재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자율실험실 도입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자율실험실이 개별적으로 구축돼 서로 연계되지 못하고, 별개로만 운영되는 한계를 보인다. 자율실험실 간 연계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부족하고, 장비·데이터·운영 표준이 기관별로 다른 까닭이다.
협의체는 이러한 현장 실정을 고려해 자율실험실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정례회의와 연례 컨퍼런스 등을 열어 정책 의제를 발굴하는 동시에 자율실험실 기술개발부터 인프라 공동활용·데이터 축적·표준·인터페이스 정립·실증·확산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협의체 위원장은 정유성 서울대 교수, 간사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와 KBSI가 공동으로 맡았다. 또 파크시스템스, 에이치비솔루션 등 공급기업과 삼성종합기술원, SK하이닉스 등 수요기업 50개사, 대학·연구기관 30여개가 참여해 협의체 운영에 손을 보탠다.
주된 임무는 ▲자율실험실 기술·플랫폼·표준 정립 ▲레퍼런스 자율실험실 구축 등 연구·운영체계 마련 ▲수요기업 실증 및 민간 확산으로 압축된다.
출범식에는 과기정통부 구혁채 제1 차관과 KBSI, 자율실험실 분야 산·학·연 전문가, 국산 장비·AI 플랫폼 기업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KBSI는 공동선언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자율실험실 연구 현황 발표와 산·학·연 정책 제언, 패널토론 등의 순으로 출범식을 진행한다. 현장에선 국내 자율실험실 관련 장비·AI 기업 전시 부스와 수요기업-연구자-장비 기업 간 1대 1 매칭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 차관은 "자율실험실은 K-문샷 등 국가적 미션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과학적 발견·검증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출연연, 대학, 산업계가 국내 '자율실험실 생태계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협의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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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숙 KBSI 원장 직무대행은 "KBSI는 그간 축적한 연구 장비 운영·지원 경험을 토대로 자율실험실 공통 운영체계 및 표준 마련과 연구 현장 확산에 기여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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