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일하는 것도 서러운데"…더위 노출 많을수록 빨리 늙는다
中 45살 이상 2318명 4년 추적
절반 이상서 '가속 노화' 확인
"취약계층 맞춤 대책 필요" 제언
폭염에 반복 노출된 중장년층에게서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의학 전문매체 뉴스메디컬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대 연구진은 지난달 15일 국제학술지 '사이보그와 생체공학 시스템'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이 학술지는 '사이언스'의 자매지다.
연구진은 중국 '건강 및 고령화 추적 조사(CHARLS)'에 참여한 45살 이상 231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은 중국 50개 도시 거주자로, 지난 2011년과 2015년 두 시점의 생체 지표와 기상 자료를 견줬다. 이 4년 사이 참가자들의 평균 생물학적 나이는 57.3살에서 62.3살로 5살 올랐다. 58.8%는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앞서는 '가속 노화'를 겪었다.
생물학적 나이는 클레메라-두발법(KDM)으로 산출했다. C반응성단백(CRP), 당화혈색소,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중요소질소, 혈청 크레아티닌, 혈소판 수, 수축기 혈압 등 8가지 임상 지표를 종합하는 방식이다. 폭염 노출은 측정 시점 이전 12개월간 도시별 폭염 발생 횟수와 폭염 일수를 기준으로 삼았고, 기온 문턱과 지속 기간을 달리해 강도를 세분했다.
기준을 엄격하게 잡을수록 폭염과 노화의 연관성은 뚜렷해졌다. 가장 강한 폭염 기준을 적용했을 때 폭염이 한 차례 늘어날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는 0.531년, 약 6.4개월씩 높아졌다. 폭염 일수가 하루 늘면 0.057년이 더해졌다.
연구진이 정의한 가장 강한 폭염은 체감온도가 해당 지역 기상 자료의 상위 2.5% 안에 드는 상태가 나흘 이상 이어지는 경우다. 절대 기온이 아니라 지역별 기온 분포를 기준으로 삼는 방식이다.
폭염과 노화의 관계를 살핀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제니퍼 에일셔 교수와 최은영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2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미국 56살 이상 3686명의 혈액 시료를 분석한 논문을 실었다. 후성유전학적 시계로 측정한 결과, 더운 지역 거주자의 노화 속도가 시원한 곳보다 최대 2.48년 빨랐다.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학과 궈추이 조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8월 네이처 기후변화에 '폭염이 가속노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발표했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 성인 2만 492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년간 폭염에 노출될 경우 신체 나이가 8~12일 늘어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같은 조건에서 33일 더 늙는 것으로 나타났고, 농촌 거주자와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지역 주민도 영향을 크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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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덩용 저장대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전략과 기온 변화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여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립할 수는 없다고 캐나다 CTV 뉴스에 밝혔다. 반복적인 폭염 노출이 전신의 노화를 실제로 앞당기는지, 어떤 생물학적 기전이 작동하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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