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방과후학교·돌봄 정책,
"'얼마나 많이 쓰는가'보다
'무엇에, 어떻게 쓰는가'가 성과 좌우"

정부가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지원하는 초등학교 방과후학교·돌봄 정책은 재정 규모보다 '프로그램 다양성'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이용 환경'이 만족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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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전국 300개 초등학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만족도를 높이는 지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 1인당 사업비 중 개인 부담금 비중이 높은 학교일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이는 수요자 부담이 높을수록 학생 선호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경향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일반교과 프로그램보다 예체능·취미·교양 등 흥미 중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의 만족도가 높았다. 교과 보충보다 아동의 흥미, 창의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만족도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와 함께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수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높았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도 만족도를 높이는 조건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돌봄교실도 재정 규모보다는 '안정적인 이용 환경'이 만족도를 높였다. '돌봄서비스를 충분히,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가 학부모 체감 만족도에 더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풀이됐다.

세부적으로는 일평균 돌봄교실 이용 시간이 길수록, 초등학교 입학 후 돌봄교실을 이용한 총 기간이 길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단발적·일시적 이용보다 지속적·안정적인 돌봄 환경을 경험한 학부모일수록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가 높아졌다.


학년별로는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에 비해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만족도가 낮았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돌봄에 대한 수요와 기대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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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돌봄, 재정 규모보다 '다양성·지속성'이 핵심 원본보기 아이콘

고은비 부연구위원은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모두 사업비 규모가 클수록 만족도가 높은 경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방과후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유형이, 돌봄 교실에서는 이용 시간의 충분성과 이용 경험의 지속성이 만족도와 뚜렷한 관련성을 보였다"며 "'얼마나 많이 쓰느냐'보다 '무엇에 어떻게 쓰느냐'가 수요자가 체감하는 정책 성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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