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수자기 실물 4분의 1 복원

역사관 새 단장… 4호선 탐방학습도 연계

부산도시철도 수안역에서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을 지켰던 '수자기(帥字旗)'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부산교통공사(사장 이병진)는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지하 1층에 위치한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에 수자기 복원품을 새롭게 전시한다고 11일 전했다.

그동안 수안역 대합실 바닥 문양으로 시민들에게 소개됐던 수자기를 실제 형태의 복원품으로 제작해 역사관에 전시하는 것이다.


수자기는 군영의 최고지휘관이 지휘하는 곳임을 알리는 군사용 깃발이다. 깃발 중앙에 '帥(장수 수)'자를 새긴 형태로, 동래읍성을 끝까지 지키다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의 기개와 당시 동래의 항전 정신을 상징한다.

수자기(帥字旗).

수자기(帥字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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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복원은 단순히 오래된 유물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역사적 기록 속에 머물던 동래읍성의 이야기를 시민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물 콘텐츠로 바꿨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수자기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이에 부산교통공사는 1871년 신미양요 당시 어재연 장군이 사용한 현존 수자기를 참고해 실물의 4분의 1 크기로 복원했다.


복원 과정에서는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와 한국전통무예연구소, 부산박물관 등의 자문을 받았다.


사업에는 지난해 부산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확보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3500만원이 투입됐다.


전시공간도 함께 새롭게 꾸몄다. 부산교통공사는 수자기 복원과 함께 역사관 조명과 영상 장비를 교체하고 벽면과 천장을 재도장했다. 안내표지도 정비해 관람객들이 역사관의 내용을 보다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수안역과 동래읍성의 인연은 역사관이 들어선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2005년 수안역 건설 과정에서 동래읍성 해자가 발견되자 이를 보존·전시하기 위해 1029㎡ 규모의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을 조성했다.


역사관은 2011년 문을 열어 현재까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안역 역사관의 강점은 시민들이 별도의 역사유적지를 찾아가지 않아도 도시철도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신정,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학생들을 위한 역사 체험의 문도 열려 있다. 20명 이상의 단체는 부산교통공사의 도시철도 체험 프로그램인 '4호선 탐방학습'을 통해 역사관을 관람할 수 있다. 안평차량기지 견학과 연계한 복합 체험학습과 역사현장 체험학습으로 운영돼 도시철도와 지역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안역에서 되살아난 수자기는 도시철도역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이동을 위한 장소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는 생활 속 교육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동래읍성은 부산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자원인 만큼, 실물로 복원된 수자기가 시민과 학생, 관광객들에게 당시 동래 사람들이 마주했던 시대적 상황과 호국정신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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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수자기 복원을 통해 동래읍성을 지킨 선조들의 정신을 시민들에게 보다 생생하게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새롭게 단장한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을 통해 시민과 학생, 관광객에게 우리 역사와 호국정신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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