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김치프리미엄 장기화…35일 연속 지속
증시활황에 해외거래소로 투자자 이탈
올해 들어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저렴하게 거래되는 '역(逆)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지연과 가상자산 과세 등으로 국내 시장 투자 유인이 줄어드는 데다 국내증시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의 투자자 이탈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평균값은 -0.48이었다.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5대 원화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퍼센트로 나타낸 값으로 평균값이 -0.48이었다는 것은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0.48% 저렴했다는 의미다.
올해 221일 중 비트코인 역 김치프리미엄을 기록한 날은 123일로 김치프리미엄을 찍은 날보다 더 많았다. 연간 기준 역 김치프리미엄 기간이 더 길었던 것은 크립토퀀트가 관련 수치를 제공하는 2020년 7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역 김치프리미엄을 유지하는 날도 더 길어졌다. 역 김치프리미엄은 지난 6월 20일~지난달 24일까지 35일 연속 이어졌다. 지난 5월 20일~지난 6월 18일도 30일 연속 역 김치프리미엄이 지속됐다. 직전 최장기간은 지난해 7월 8~30일로 지속 기간은 23일이었다.
과거보다 김치프리미엄도 더 낮게 형성됐다. 지난 6월 8일 기준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3.7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22일(-2.02)과 2024년 12월 8일(-2.07)보다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빠진 것이다. 올해 김치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나온 날은 지난 1월 30일 4.05였다. 과거 고점은 지난해 2월 4일 7.92, 2024년 3월 16일 10.88이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이같은 역 김치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과거에는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열기가 높아 가상자산이 비싼 가격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저렴한 시장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이는 증시 활황에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을 이탈한 영향이 크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가 집계한 올해 2분기 국내 5대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146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96억9000만달러) 대비 49.5% 감소했다. 이와 달리 코스피 지수는 전날 6299.66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8월 11일(3206.77) 대비 96.4% 뛰었다.
해외 거래소로의 이탈도 김치 프리미엄 지표를 하락시켰다. 해외에선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 주식이나 이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 거래가 활발하다. 반면 국내에선 이 같은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을 규율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입법 지연으로 이런 파생상품의 투자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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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지연 등으로 해외와 달리 국내 거래소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게다가 내년 가상자산 과세까지 시행되는 상황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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