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부터 전투기까지…한화가 KAI에 공들이는 이유
한화시스템, 5000억 투자…지분 15.89%
KAI 경영 참여·기업결합심사 검토
항공우주 협력·수출 확대 추진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89%까지 늘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2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한화가 추진해온 육·해·공·우주 통합 방산 전략에서 부족했던 '항공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1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부터 약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 4.98%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9.90%)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1.01%) 지분을 합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5.89%다.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 주주다.
한화는 항공엔진과 유도무기, 레이더·항공전자, 위성, 지상·해양 무기체계 등 방산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전투기와 헬기 등 완성 항공기를 설계·제작하는 체계종합 역량은 KAI가 보유하고 있다. KAI는 KF-21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 수리온 헬기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양 사의 협력이 확대되면 항공기 플랫폼을 중심으로 엔진과 레이더, 항공전자, 무장체계 등을 연결할 수 있다. 개별 무기체계 공급을 넘어 항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지는 셈이다.
특히 해외 수출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화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등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를 확대해왔다. 이를 KAI의 항공기 수출과 연계하면 무기체계와 후속지원 등을 묶은 패키지 제안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KAI 지분 확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사업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 사가 가진 역량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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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한화가 최근 내놓은 55조원 규모의 'AI 우주강국' 전략과도 맞물린다. 독자 발사체와 위성, 저궤도 통신망, 국방 AI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해 항공·우주·AI·국방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KAI 지분 확대를 계기로 양 사의 사업 협력이 어디까지 확대되고 한화의 육·해·공·우주 통합 방산 전략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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