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목소리 응답하면 안 된다는 미신 때문
SCMP "中에는 유사한 민간 설화 많아"

중국 야산에서 약초를 캐던 노인 2명이 길을 잃고 조난됐다가 35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들은 자신을 부르는 구조대의 목소리를 귀신으로 착각하며 피해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시 화이러우구 한 야산에선 73세 남성과 58세 여성이 약초를 캐다가 실종됐다.

이들은 평소에도 약초를 캐러 다녔는데, 이날은 산속 깊은 곳까지 약초를 찾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청각 기능이 좋지 않았으며, 산악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35시간의 고립 끝에 구조된 노인들. SCMP 캡처

35시간의 고립 끝에 구조된 노인들. 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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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인이 실종됐다는 사고를 접수한 현지 구조 당국은 곧바로 수색에 착수했다. 산길은 험했고, 미끄러운 데다, 어둠까지 깔려 위험했지만 구조대는 17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두 사람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노인들을 구조한 대원들은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노인들이 이미 대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으나, 일부러 대답하지 않고 피해 다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해당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오랜 민간 신앙에 있었다. 노인들은 산속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더라도 쉽게 대답해서는 안 된다는 미신을 굳게 믿고 있었다. 산속에서 들리는 낯선 목소리는 귀신이나 산 정령이 사람을 홀리기 위해 내는 소리일 수 있다는 민담 때문이다.


길을 잃은 사람이 목소리를 따라가다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매체는 중국 민간 설화에서는 산속 존재가 익숙한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내 길 잃은 사람을 유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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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들은 35시간에 걸친 고립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장시간 음식, 물을 섭취하지 못해 극도로 지친 상태였으나,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 당국은 산에 들어갈 때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고, 고령자 혼자 산에 들어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 조난 상황에서는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고 구조대의 지시를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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