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S 콜호 폭탄테러 배상 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전쟁 피해를 배상하라는 이란의 요구에 맞서 이란이 과거 테러와 자국 내 시위대 탄압에 대해 오히려 배상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이란의 배상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향후 협상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배상 요구를 의제로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이란, 과거 테러·시위대 살해 배상하라" 맞불
AD
원본보기 아이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 대표들이 지난 5개월간 군사 충돌로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의 어떠한 협상이나 회담에서도 그런 요구는 언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흥미로운 생각"이라며 "이제 나 역시 이란에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에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와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와 함께 이른바 '두 차례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도로변 폭탄과 각종 분쟁을 통해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공격을 2020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이란, 과거 테러·시위대 살해 배상하라" 맞불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2000년 예멘 아덴항에서 발생한 미 해군 구축함 USS 콜호 폭탄 테러 희생자 유가족도 배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격으로 미군 장병 17명이 숨졌다. 다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USS 콜호 테러를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 사건에 대한 이란의 책임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AD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정부가 지난 수십 년간 살해한 시위대의 유가족에게도 배상해야 한다며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도 거론했다. 그는 "나는 협상 대표들에게 앞으로 모든 협상에서 이 문제를 확고하게 제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