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파운드리 투자 재원 확보
증자 발표 뒤 장중 5%대 하락
데이터센터 매출 59% 급증
외부 파운드리 고객 확보는 과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위해 15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신주 발행에 나선다. 올해 주가가 160% 넘게 급등하면서 높아진 투자자들의 관심을 활용해 A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150억달러 규모 신주 발행…AI 사업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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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1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공개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것은 1971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텔은 조달한 자금을 일반 기업 운영과 향후 성장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성명에서 "이번 주식 발행은 앞으로의 성장 기회를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실 세계에서 AI를 활용하는 '피지컬 AI'와 특정 용도에 최적화한 반도체 시장 등을 성장 분야로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늘면서 인텔의 범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분기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9% 급증해 회사 전체 매출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인텔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 부담을 늘리지 않고 AI와 파운드리 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텔은 AI 전용 반도체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와 AMD가 장악한 AI 가속기 시장에서는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동시에 글로벌 기술기업의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주요 과제로 추진해왔다. 인텔은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과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정부와 경쟁사 등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왔다.


로버트 시프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가 인텔에 "AI와 파운드리 등 각종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할 상당한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추가 부채를 늘리지 않고 성장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인텔의 증자가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반드시 회사채 등 부채로만 조달할 필요는 없다는 최근 시장 흐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라클과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형 외부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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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텔 주가는 대규모 증자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최대 5.3% 하락한 96.3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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