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캐디피 시장 ‘현금 결제’ 사라진다…캐디·골프장은 난색
박정훈 의원 "정부 강력 의지 확인했다"
공정위 표준약관 개정 추진
연내 체육시설법 개정안 통과 목표
국내 골프장의 해묵은 '캐디피 현금 결제'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연간 2조원 규모의 캐디피 시장에 카드·계좌이체·간편결제가 도입되면 이용객 편의와 거래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득 노출을 우려하는 캐디와 정산 업무 증가를 부담스러워하는 골프장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만나 대중형 골프장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연내 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
그동안 골프장 캐디피는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돼 이용객의 불편이 컸다.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이 개정되면 신용카드는 물론 계좌이체와 간편결제 등으로 결제 수단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지난 2년간 정부·소비자단체·사업자단체 등과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대중형 골프장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카트와 캐디 이용을 사실상 강제하거나 캐디피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과도한 예약 취소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불합리한 영업 관행을 이어왔다는 판단에서다.
박 의원은 "공정위의 표준약관 개정을 통한 캐디피 결제 수단 다양화가 조만간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연내 체육시설법 개정안까지 통과시켜 골프장의 '4대 갑질'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박기득 경북대 체육학과 교수와 캐디전문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서 골퍼의 94%는 현금 결제 관행을 '매우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도 5.1%로, 사실상 응답자 대부분이 제도 개선에 찬성했다. 현금을 별도로 준비하고 지급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이유가 컸다.
반면 캐디들은 소득 노출과 세금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골프장의 95% 이상이 캐디피를 현금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골프장에서 일하는 한 캐디는 "대부분의 캐디가 카드보다 현금 결제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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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업계도 업무 부담 증가를 우려한다. 골프장이 고객에게 캐디피를 카드로 받은 뒤 개인사업자인 캐디에게 다시 정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 대표는 "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 고객 편의는 높아지겠지만 골프장의 정산 업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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