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지역 건설업계 현안 간담회 개최

물가상승반영·적정공사비·지역업체참여 논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서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장기화하는 대외 불확실성과 원자재·장비·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만큼, 지역업체가 안정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려면 계약 단계부터 현실적인 비용 반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0일 오후 2시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지역건설업계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남부권 관문공항이자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부지조성공사 참여를 준비하는 지역 건설업계의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상의 양재생 회장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정임수 부이사장, 부산시 진용우 공항기획과장, 대우건설 김영규 상무,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정형열 회장과 경상남도회 강동국 회장,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 건설업체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추진 현안과 주요 쟁점을 공유하고 공사비 산정과 자재가격 상승,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급격하게 오른 공사 원가다. 지역 건설업계는 최근 중동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이 급변하면서 건설자재뿐만 아니라 장비와 인건비까지 크게 오른 만큼 현재의 시장 상황이 공사계약 과정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처럼 사업 규모가 크고 공사 기간이 긴 국책사업의 경우 물가 변동에 따른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투입되는 자재와 장비의 규모가 큰 만큼 계약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급격한 비용 상승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참여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공사 일정과 시공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역업체들의 요구는 단순한 비용 보전에 그치지 않는다. 적정공사비가 확보돼야 지역 건설업체와 협력사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건설산업 생태계 유지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행 법체계다. 국가재정법과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처럼 아직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이후 발생하는 물가 상승분을 계약에 반영할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특례 마련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업체 참여 확대 역시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뿐 아니라 남부권 경제와 건설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지역 건설업체가 실질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상의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된 지역 건설업계의 현장 의견을 정리해 국토교통부와 예산당국 등 관계 부처에 전달할 계획이다. 대규모 국책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사업 속도만큼 현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사업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을 넘어 남부권 전체의 미래가 걸린 핵심 국책사업인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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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불가항력적인 대외 여건 변화로 공사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현실을 정부와 시공사가 충분히 고려해 지역 건설업계가 안정적으로 참여하고 사업의 품질과 공기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도신공항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지역 건설업계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로 꼽힌다. 다만 공사가 실제 현장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사업 참여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공사비와 물가변동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간담회가 지역업계의 목소리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0일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지역건설업계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0일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지역건설업계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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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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