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핀란드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도시의 동반자가 되다
환경 파괴 우려에 300ha 산림보호 캠페인 전개
건설 부문만 2.1조 경제활동·1만2650개 일자리 창출 효과

편집자주인공지능(AI) 시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T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저장·공유를 지원하는 시설에 그쳤던 데이터센터는 현재 AI 연산자원을 생산·공급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하지만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공통된 인식에도 AI데이터센터(AIDC) 확장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경제는 전력·인허가·용수·주민 갈등 등 AIDC를 둘러싼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한국에서 AIDC가 지역민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본다.
하이디 뉘스테트 MS 핀란드 대외협력 담당 이사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하이디 뉘스테트 MS 핀란드 대외협력 담당 이사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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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는 지역 사회의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좋은 이웃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합니다. 데이터센터도 사회적으로 기여를 해야 합니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핀란드 에스포(Espoo)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무실에서 만난 하이디 뉘스테트(Heidi Nystedt) 대외협력 담당 이사는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와 공존하기 위해 어떠한 점을 강조하고 있는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MS는 현재 핀란드에서 에스포, 키르코눔미(Kirkkonummi), 비흐티(Vihti) 3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2027년까지 3개 데이터센터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건설이 마무리되면 MS는 핀란드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지난 5월에는 추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바사(Vaasa)와 무스타사리(Mustasaari) 지역 190헥타르(ha) 규모의 부지도 확보했다.


핀란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배경에 대해 뉘스테트 이사는 북유럽 지역의 수요가 많은 데다, 기후가 서늘해 열을 냉각하는 데 유리하고, 지리적인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꼽았다.

MS가 또 하나 꼽은 것은 에너지 산업과의 협업이다.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받기 쉽고 폐열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MS는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풍력발전과 200메가와트(㎿) 규모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또 현지 에너지 기업인 포르툼(Fortum)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포시는 MS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적극 협조했다. 뉘스테트 이사는 "용지 인허가 등 절차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에서도 주민들의 반대와 우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자연환경 훼손에 대해 지역 사회의 반대가 컸다고 한다.


뉘스테트 이사는 "그동안 수십 건의 열린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으며 환경 훼손에 대해서도 재정적으로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MS가 키르코눔미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서는 약 90ha의 산림을 벌목해야 했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MS는 핀란드 자연유산재단(Finnish natural heritage foundation)와 함께 300ha의 산림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지역주민들에게 사이버 보안 교육을 실시하고 '데이터센터 아카데미아'라는 교육 과정을 개설해 인공지능(AI) 관련 인재도 양성하고 있다. MS는 환경 복원, 산림 보호 등을 포함해 지역 사회에 112만 유로를 투자했다.


MS는 무엇보다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MS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이용할 경우 에스포, 키르코눔미 지역 25만명에 난방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MS는 연간 4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열린 공청회 수십번…데이터센터는 좋은 이웃 돼야" MS 핀란드 대외협력 이사 인터뷰[AIDC 시대의 공존법]⑤ 원본보기 아이콘

뉘스테트 이사는 "데이터센터 폐열 활용 사업은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정치인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재는 지역난방에만 이용하지만 앞으로 온실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발간한 MS의 '핀란드 데이터센터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2028년 한 해 동안 1억4300만유로(약 2334억원)의 경제적 활동을 유발하고 725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12억9000만 유로(약 2조1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2650개의 건설 관련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 운영과 건설 관련 인력이 벌어들일 소득은 각각 4100만 유로(약 670억원), 6억8500만 유로(약 1조11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운영직 1개가 창출될 때마다 2028년까지 지역에서 4.3개의 추가 일자리가 생성되는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가동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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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에스포(핀란드)=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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