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령 부사호 일대 불법 낚시좌대 '무법천지'
'알박기' 숙식 위해 파이프·태양광패널 설치도
농어촌공사·보령시 미온적 태도 불법 부추겨
충남 보령시 웅천읍 부사지구내 증산교 인근 하천에 20여개가 넘는 불법 좌대가 설치되어 있으나 관활관청인 농어촌공사 보령지사는 법적으로 할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철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와 서천군을 가로지르는 부사호.
겉보기엔 평온한 호수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무법지대가 펼쳐진다.
10여 년째 불법 낚시 좌대에 점령당한 부사호 현장을 아시아경제 취재팀이 다녀왔다.
10일 아시아경제취재를 종합하면 부사호 일대에는 30여 개의 대형 불법 좌대들이 곳곳에 진지처럼 박혀 있었다.
특히 몇몇 좌대의 경우 파이프를 건축자재처럼 이용해 숙식도 가능할 만큼 펜션 형태의 시설을 갖춘 채 수년 동안 운영되고 있으나 관할 관청의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 시설은 태양광 패널까지 설치했다.
낚시 금지 구역이 아닌 이곳은 사실상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다.
'장박족'들이 자리를 선점하면서 일반 시민들은 이곳에서 낚시를 즐길 엄두를 내지 못한다.
보령시에 거주하는 김 모(65) 씨는 "일반인들은 들어갈 데가 아예 없어요. 좋은 자리는 다 자기들끼리 박아놓고 '내 땅'처럼 씁니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과거 상류 지역에서는 시민들의 거센 민원으로 포크레인을 동원해 불법 시설물들을 철거하는 '작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단속의 손길은 거기까지였다"고 주장했다.
증산교 인근은 여전히 수많은 불법 좌대들이 흉물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의 대응은 무기력하다.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진 모(55) 씨는 "단속을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10년째 방치하고 있다. 행정이 손을 놓으니 불법 좌대만 해마다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무단 점유는 단순히 시민들의 접근권을 빼앗는 데 그치지 않았고, 노후한 좌대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은 고스란히 수중으로 유입돼 부사호의 수질을 위협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허술하게 결박된 대형 파이프 구조물들은 집중호우 시 부사호의 수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김 모 씨(62)는 "농어촌공사와 보령시는 더 방관하지 말고 미온적 행정에서 벗어나 강력한 행정대집행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떠내려온 좌대들이 수문을 막아버리면 걷잡을 수 없는 수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과거의 경험으로 입증된 바 있다"며 "그런데도 관계 당국은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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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보령지사 관계자는 "민원이 계속 들어와 좌대를 철거하려 계도는 하고 있다. 행정대집행을 해서 철거하려고 시와 상의했으나 난색을 표하고 있어 철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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