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시장 성장 둔화, 자동화 수요 확대 대응
엡손, 산업용 로보틱스 분야 새로운 성장 축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을 신사업 투자로 선순환
글로벌 제조·IT 기업들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프린터·프로젝터 제조기업 엡손도 산업용 로봇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시장의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글로벌 기업들은 장기 계약과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B2B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 확산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노동력 부족 문제가 맞물리면서 스마트 제조와 공장 자동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제조·IT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생산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엡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산업용 로보틱스 분야를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사업을 축소해 신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기술력과 수익 기반을 활용해 성장 분야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버리는 전환' 아닌 '더하는 확장'… 엡손의 투트랙 전략
엡손은 장기 비전 ‘엔지니어드퓨처 2035'를 통해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산업·로보틱스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엡손.
엡손은 장기 비전인 '엔지니어드 퓨처 2035(ENGINEERED FUTURE 2035)'를 통해 프린터와 프로젝터 등 주력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산업·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엡손은 잉크젯 프린팅과 프로젝터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친환경성과 유지관리 효율을 높인 대용량 잉크 시스템과 고광량 레이저 프로젝터를 선보이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프린트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공장 자동화 수요 증가에 맞춰 스카라(SCARA) 로봇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전자부품, 정밀 조립 등 높은 정확성이 필요한 시장을 공략 중이다.
공통 기반은 '정밀 제어 기술'… 사업 간 시너지 확대
엡손이 다양한 사업 영역을 연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 것은 정밀 제어(Precision Control) 기술이다. 프린터·프로젝터·산업용 로봇·마이크로 디바이스 등 서로 다른 제품군이지만, 높은 수준의 정밀한 움직임과 제어 기술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프린터의 정밀한 잉크 분사 기술, 프로젝터의 광학 제어 기술, 산업용 로봇의 고정밀 위치 제어 기술은 모두 미세한 제어와 정확성을 구현하는 기술 역량에서 출발한다.
이처럼 하나의 기반 기술을 다양한 사업 영역에 적용하는 구조는 엡손만의 차별화 요소다. 공통 기술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연구개발 효율을 높이고, 각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 경험을 다른 분야의 혁신으로 연결하는 기반이 된다.
기존 사업 기반 위에 신성장 동력 더하는 선순환 구조
엡손에게 기존 사업은 단순한 현금 창출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프린팅과 비주얼 솔루션 사업에서 확보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은 산업·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재무적 기반으로 작용한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은 산업 분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기술 과제는 다시 기존 제품 혁신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기존 사업과 신사업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제조업 자동화와 스마트 팩토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엡손 역시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산업 분야의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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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드퓨처 2035'는 단순한 사업 영역 확대를 넘어, 엡손이 기존 사업에서 축적해 온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분야를 모색하는 중장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산업·로보틱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연결하는 투트랙 전략이 향후 엡손의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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