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8개 시·군 가뭄…남부지역 농업용수 비상
저수율 11.1% 창녕 찾아 용수 공급 점검…남부 가뭄 대응 집중
가뭄 오기 전부터 관리…데이터로 대상 저수지 확대

전국 곳곳에서 가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가뭄 현장을 연이어 찾아 농업용수 확보 상황을 점검하며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경남 창녕군 옥천저수지를 찾았다. 기상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옥천저수지 저수율이 11.1%로 평년 저수율의 13.4% 수준까지 떨어진 데 따른 현장 점검이다. 김 사장은 저수지 수위와 농업용수 공급 현황을 비롯해 관정 등 대체수원의 가동 상태를 살피고,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애로사항도 들었다. 공사는 물이 부족한 옥천저수지에 퇴수를 상류로 끌어올려 재이용하고 양수기를 가동해 하천수를 농경지에 직접 공급하는 등 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장에서 "농업인이 가뭄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현장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단계별 용수확보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4일 경남 창녕군 옥천저수지에서 가뭄대비 용수확보대책 현장점점을 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4일 경남 창녕군 옥천저수지에서 가뭄대비 용수확보대책 현장점점을 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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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의 현장 행보는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5일에는 전남 영광군 오동저수지를 찾아 농업용수 공급과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농업용수 확보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지역별 용수 확보 상황을 챙긴 것이다. 공사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저수지별 여건에 맞춰 양수저류와 직접급수, 대체급수 등 단계별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경남지역 23개 저수지에서는 하천수를 끌어와 저수지를 채우는 양수저류가 진행되고 있고, 29개소에서는 하천수를 농경지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21개소에서는 인근 저수지나 관정을 활용한 대체급수가 추진되고 있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5일 전남 영광 오동저수지에서 가뭄대비 용수확보대책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5일 전남 영광 오동저수지에서 가뭄대비 용수확보대책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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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이 가뭄 현장을 잇달아 찾는 것은 전국적으로 가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기준 정부의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3.0㎜로 평년의 82.3%에 그쳤다. 전국 48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나타났고 부산과 경남 김해, 울산 울주에서는 '경계' 단계의 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도 53.2%로 평년의 76.1%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남부지역 저수율은 평년 대비 54~76% 수준으로 낮았다. 8~9월 강수량 역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돼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 사장이 강조하는 대응 방식은 가뭄이 심해진 뒤 물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수율과 기상 전망 등을 토대로 용수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을 미리 찾아 대응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을 활용해 저수율과 기상전망, 예상 용수 수요 등을 분석하고 영농단계별로 용수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를 사전에 식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올해 영농기에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62개소를 선정한 뒤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자 올해 2월 관리 대상을 115개소로 확대했다. 이후 지역별 여건에 따라 직접급수와 간이양수장 설치, 대체수원 확보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마른장마가 이어진 경남에서는 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평년 73%보다 34%포인트 낮은 39%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를 중점 관리시설로 추가 지정해 용수 공급 대책을 강화했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지난달 29일 나주 본사 재난대책상황실에서  수자원관리이사, 수자원관리 소관 부서장, 지역 본부장, 지사장등 8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가뭄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지난달 29일 나주 본사 재난대책상황실에서 수자원관리이사, 수자원관리 소관 부서장, 지역 본부장, 지사장등 8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가뭄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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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현장 점검과 함께 본사 차원의 비상 대응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남 나주 본사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서 '가뭄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소관 이사와 부서장 등 80여명과 지역별 가뭄 상황과 용수공급 현황, 비상대응체계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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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양수장 가동과 하천수 확보, 퇴수 재이용 등 가용 수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기상 상황과 저수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지방정부 등 관계기관과도 협력해 현장에 필요한 가뭄대책비와 양수장비, 인력을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당시 "최근 가뭄과 풍수해 위기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기후 위기 상황"이라며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공사가 보유한 모든 유무형 자원을 동원해 농업인이 물 부족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용수확보와 공급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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