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해제가 먼저다" 네타냐후, 트럼프 평화안 공개 거부
"하마스 완전 무장해제가 먼저"
美측 제안에 선 그은 네타냐후
트럼프·네타냐후 갈등 재점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15개항 평화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는 것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를 맞바꾸자는 미국 측 구상에 반대하며 "하마스의 완전 무장해제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분명히 하겠다. 이스라엘은 15개항 문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마스가 무장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어떠한 철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화기와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내려놓는 진정한 무장해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는 지난달 말 하마스와 15개항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가 중화기를 단계적으로 폐기·보관하고 무기를 새로운 팔레스타인 행정부에 넘기면 이스라엘도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장악해온 가자지구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것이 골자다.
쟁점은 무장해제와 철군의 순서다. 미국 측 계획은 이스라엘의 휴전 의무 이행과 하마스의 단계적 무장해제를 연계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먼저 모든 무기를 내려놔야 철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합의문은 모든 당사자가 승인한 뒤 14일 이내에 구체적인 무장해제 일정을 확정하도록 했지만, 이스라엘이 계획 자체를 거부하면서 실행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의 균열을 다시 보여줬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을 함께 시작했지만 이후 종전 방식과 가자지구·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놓고 잇따라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개항 합의를 "중대한 돌파구"라고 자평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안이 발표됐을 당시 처음부터 반대했다.
다만 미국 측은 협력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평화위원회 관계자는 네타냐후의 공개 거부에도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 공습을 줄이는 등 현장에서는 협조하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여기에 네타냐후의 국내 정치 상황도 강경한 입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올해 10월27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습으로 가자전쟁이 시작된 후 약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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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이번 협상 교착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후삼 바드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15개항 평화안 이행을 거부했다면서 "이 계획의 진전을 가로막는 주된 장애물이 팔레스타인 측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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