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전력·용수 공급계획 집중 점검
규제·정부혁신으로 인허가 병목 해소…사업 속도전
충청·영남 메가프로젝트도 점검…투자 성과 지역·산업 생태계로 확산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지난달 1차 회의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광주 군공항으로 확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군 시설 이전과 전력·용수 확보, 규제·인허가 개선 등 사업 실행을 앞당길 구체적인 시간표를 점검한다. 대규모 투자의 성과가 지역과 중소·중견기업 등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상생 방안도 함께 논의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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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메가프로젝트 제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지난달 6일 열린 1차 회의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 대해 "메가프로젝트의 신속한 이행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투자 성과를 전 지역과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과 한성숙 국무총리,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국방부·산업통상부·국토교통부·기후에너지환경부·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합참의장, 공군참모총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도 자리한다. 기업에서는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과 정승일 SK 미래성장담당 사장이 참석한다.

회의는 국무조정실의 '메가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규제·정부혁신 추진방안' 보고로 시작한다. 이어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상생협력 방안을, 산업부와 재정경제부가 충청권·영남권 메가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계획을 각각 보고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후속 조치다. 국방부 장관과 공군참모총장, 합참의장, 국토부 장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와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직접 보고한다. 군공항 이전과 산단 조성, 기반시설 구축을 놓고 부처별 실행계획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달 6일 1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기의 팹을 짓기로 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약 250만평 규모의 광주 군공항을 결정했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하며 첫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최대 난제는 군공항 기능을 얼마나 빨리 이전하느냐다. 군 내부에서는 광주 군공항에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능을 다른 기지로 분산하는 데 최소 3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검토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군공항 건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경우 반도체 산단 조성 일정 전체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군 기능을 단계적으로 옮기는 동시에 산업단지 조성을 병행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김용범 정책실장도 1차 회의 당시 기존 기지 기능을 단계적으로 이전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공군과 협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전력과 용수 공급 역시 핵심 의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팹 4기가 들어서는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에는 장기적으로 6.3GW 규모의 전력과 하루 65만t의 산업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한빛원전을 비롯한 기존 발전원과 호남권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전량 확보뿐 아니라 생산된 전력을 산단까지 끌어올 송전망을 제때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규제와 행정 절차를 줄여 사업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차 회의에서 환경영향평가와 각종 인허가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장기간 지연되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두고 "그나마 빨리 됐다고 하는 용인 일반산단도 제가 보는 기준으로는 그렇게 빠른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부처별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허가와 기반시설 구축을 병렬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에서는 메가프로젝트의 과실을 대기업 투자에만 머물지 않게 하는 상생협력 방안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호남권 반도체와 충청권 첨단산업, 영남권 피지컬 인공지능(AI) 투자에 지역 기업과 대학, 중소·중견기업을 연결해 소재·부품·장비와 인재 양성 등으로 투자 효과를 확산시키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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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외에 충청권과 영남권 메가프로젝트의 진행 상황도 점검한다. 정부는 충청권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하고, 영남권에는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와 우주항공·방위산업·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제조업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SK·GS·네이버 등과 함께 울산·동해·세종 등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도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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