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지키는 굽은 소나무"…홍의락 사장이 말하는 '가스공사'
"가스는 전기"…연료에서 전력망 지키는 '브리지 에너지'로
LNG 넘어 수소·AI까지…"에너지 미래 연결"
취임 첫날부터 현장…"에너지 안보도 AI 혁신도 안전한 현장에서"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가스는 전기"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단순한 화석연료가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력의 버팀목'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미다. 가스공사의 역할 역시 LNG를 수입·공급하는 전통적인 공기업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미래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홍 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다"며 "가스는 전기다"라고 적었다. 그는 "많은 사람은 가스를 석유와 같은 연료로 생각하지만 AI 시대의 가스는 다르다"며 "가스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핵심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태양이 비추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순간에도 전기는 멈춰서는 안 되는 만큼,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커질수록 가스의 역할이 오히려 중요해진다는 논리다.
홍 사장이 가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난달 29일 취임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대한민국 에너지의 미래를 연결하겠다"며 가스공사의 역할을 ▲위상과 가치 제고 ▲브리지 에너지 역할 확립 ▲AI 기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재설계 등 3가지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천연가스를 재생에너지와 상호 보완하는 '브리지 에너지'로 규정했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스가 과도기적 연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페이스북에서도 가스를 "화려하게 앞에 서기보다 언제나 뒤에서 전력망을 든든히 받쳐 주는 존재"라며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지탱하는 가장 믿음직한 버팀목"이라고 표현했다. 가스공사에 대한 자신의 인식도 '고향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에 빗댔다. "굽었지만 쓰러지지 않고, 앞에 나서지 않지만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에게 쉼과 안심을 주는 소나무"처럼 가스공사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묵묵히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취임사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LNG 밸류체인과 전국 공급망, 글로벌 사업 경험을 국가 자산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두가 풍력과 태양광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에도 가스공사는 수소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늘 우리가 쌓아가는 LNG 인프라와 기술, 운영 경험이 미래 수소경제를 떠받칠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AI 역시 홍 사장이 그리는 가스공사의 변화에서 핵심 축이다.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예측과 공급망 운영, 글로벌 트레이딩 등을 고도화하고 가스공사를 'AI Native Energy Company', 즉 AI가 내재화된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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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변화에 그치지 않겠다는 듯 홍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현장을 찾았다. 취임식을 마친 직후 본사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노동조합과 신입사원 등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어 중앙통제소를 찾아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LNG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사이버보안관제센터와 정보시스템실에서는 국가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의 사이버 대응과 AI 전환 현황을 살폈고, 동내공급관리소에서는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가스 공급설비와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했다. 홍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안보도, AI 혁신도 결국 안전한 현장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페이스북 글을 "가스는 과거의 에너지가 아니다. 가스는 전기를 지키고, 수소를 준비하며, 대한민국 에너지의 미래를 연결하는 에너지"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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