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입성 8개월만 이중상장
美와 AI 경쟁 중인 中정부
주식·채권 통한 자금조달 장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무어스레드가 상하이 증시에 입성한 지 약 8개월 만에 홍콩에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다. 중국 정부의 지원 전략이 달라지면서 기업들이 증시나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어스레드 과창판에 이어 홍콩 증시에도 상장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무어스레드는 9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글로벌 부사장 겸 중국 총괄을 지낸 장젠중이 2020년 설립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다.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로 생긴 엔비디아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무어스레드를 메타엑스·비런 테크놀로지·일루바타 코어엑스·엔플레임 등과 함께 중국 AI 반도체 개발업계 2군으로 분류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강 열기 등에 힘입어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7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나 급증했다. 순손실은 1년 전 2억7100만위안에서 1160만위안으로 대폭 축소됐다.
중국 정부 지원금→상장으로 재원 확대
최근 중국에서는 AI·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약 98억달러를 조달하며 수년간 시가총액 1위를 지켜온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거래소도 전략기업 대상 사전심사 제도를 적용해 IPO 신청부터 거래 개시에 8개월도 채 걸리지 않는 초고속 심사 혜택을 제공했다. 딥시크와 문샷AI 등도 연내 상장이 목표다. 홍콩 증시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선을 보인 후 거꾸로 중국 본토로 향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1월 나란히 홍콩 증시에 상장한 지푸(Z.AI)와 미니맥스는 현재 중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추세는 중국 정부의 기업 지원 방식이 바뀌면서 나온 추세로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중국은 기존 정부 보조금·세제혜택·국유자본 투자 중심의 지원에 나섰는데, 최근에는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26조달러(약 3경6714조6000억원)로 추산되는 중국의 가계저축을 전략적 산업 분야로 유인할 수 있다는 계산도 반영됐다. 홍하오 로터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사실상 AI 인프라 확대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그 자금이 국가가 아니라면 결국 시장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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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집계치에 따르면 중국 기술기업들은 지난 2년간 IPO·채권 발행을 통해 약 2170억달러(약 306조4000억원)를 조달했다. 그러나 여전히 알파벳·아마존 등 미국 기업의 조달액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 매체는 "현대 역사상 가장 많은 자본이 필요한 AI 기술이 경제성장과 군사적 우위의 차세대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자본 접근성은 오랫동안 미국이 가진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였지만, 중국은 그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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