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공약 발언 중 말실수
이명박·이재명 대통령 바꿔 불러
송영길 "정권 인식 문제" 직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대구경북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도중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바꿔 말하는 실수를 했다. 지난 5월에도 이 대통령을 이 전 대통령과 혼동해 발언한 데 이어 또다시 같은 실수를 한 것이다. 단순한 말실수 차원을 넘어 당내 경쟁 구도 속에서 공세의 소재로 활용되며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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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 후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제일 잘할 수 있다"며 "인허가 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정주 여건 마련해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차질 없이 추진해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청래가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제일 잘할 수 있다"며 인허가 제도 개선과 정주 여건 마련을 강조한 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해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을 지칭해야 하는 자리에서 과거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셈이다. 정 후보는 해당 발언을 즉시 정정하지 않은 채 연설을 이어갔다.


송영길 즉각 공세…"정권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냐"

정 후보의 발언 이후 다음 순서로 연설에 나선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가 이명박 정권 임기 안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말실수했다"며 "말실수한 지도 모르고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정 후보가 당대표 시절 했던 발언을 재소환하며 "말실수는 할 수 있지만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발언은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 이재명 정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송 후보는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의 '정권 교체' 발언도 함께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후보, 정청래 후보, 송영길 후보. 연합뉴스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후보, 정청래 후보, 송영길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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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방선거 유세서도 혼동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혼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 후보는 지난 5월에도 서울 강동구에서 같은 당 김종무 강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둘을 혼동해 발언한 적 있다.


당시 정 후보는 "윤석열, 박근혜, 이재명, 이 전직 대통령 세 명을 합쳐놓은 것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훨씬 더 일 잘하고 훨씬 더 깨끗하고 훨씬 더 외교도 잘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첫 번째 언급한 '이재명' 부분은 '이명박'을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국정농단의 죄를 짓고 감옥 갔다 온 박근혜와 부정부패로 감옥 갔다 온 이재명"이라고 발언했다가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곧바로 '이명박'이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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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앞으로 주의하겠다" 사과

논란이 일자 정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저는 몰랐는데 아까 연설하다가 대통령 이름을 잘못 부른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당원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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