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용 무인수상정(USV) 등 단계적 도입

전 세계 해군이 무인 전력을 앞당기고 있다. 호주 왕립해군은 올해 초 해양자율시스템부대(MASU)를 창설했다. 심해 정찰을 담당하는 초대형 자율 잠수정 '고스트 샤크',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하는 무인 수상함 '블루보틀', 그리고 수중 공격에 특화된 '스피어투스'가 삼각편대를 이룬다. MASU는 24시간 작전이 가능하다.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 보급과 정비만 가능하다면 이론상 작전 기간에 제한이 없다. 호주는 이 부대를 통해 전 세계 어느 항구에서든 자율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3일 부산해군기지에서 실시한 '해군 AI기반 기뢰전 무인체계 전투실험'에서 해군 소해함 옹진함(MSH, 730t급)의 지휘를 받는 무인수상정(무인소해정 모사)이 소해장비 운용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3일 부산해군기지에서 실시한 '해군 AI기반 기뢰전 무인체계 전투실험'에서 해군 소해함 옹진함(MSH, 730t급)의 지휘를 받는 무인수상정(무인소해정 모사)이 소해장비 운용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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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도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 전략에 맞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네이비 시 고스트는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상징하는 전략 명칭이다. 수상·수중·공중 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전장 네트워크로 통합해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군은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전투용 무인잠수정(UUV), 함탑재 무인기(UAV) 등 다양한 무인 전력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각 플랫폼은 단일 지휘체계 아래 연동돼 자율적이고 분산된 형태로 해상 작전을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네이비 시 고스트 전략의 핵심 인프라인 전투관리체계(CMS)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전장 전체를 통합 운용하려면 각 전력의 센서와 데이터를 융합해 상황을 분석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통제하고 명령을 내리는 CMS는 네이비 시 고스트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화시스템, 고스트 핵심기술인 CMS 개발 주도


이달 3일에는 부산 해군기지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기뢰전 무인체계 전투실험'도 마쳤다. 이번 실험에는 730t급 소해함 옹진함과 감시·정찰용 드론, 한화시스템의 USV 2척,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1대가 투입됐다. 소해함은 기뢰 탐색·식별·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다. AUV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또는 자율운항 기술을 이용해 수중에서 기뢰 탐색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체계다.

실험은 부산항이 적의 기뢰로 봉쇄됐다는 가상 상황을 토대로 진행됐다. 먼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대기뢰전 AI 지원 업무체계가 기상과 해류 등을 분석해 소해함과 무인 소해정을 활용한 기뢰 탐색·소해 계획을 수립한 뒤 옹진함 지휘관에게 보고했다. 지휘관이 계획을 승인하자 임무 계획은 유·무인 소해 전력에 전송됐다. 옹진함과 무인 소해정은 구역별로 임무를 분담해 가상 기뢰를 탐색했고, 감시·정찰용 드론은 항내 작전환경을 확인했다.


유인함 한척이 소해정 등 무인체계 지휘


무인 소해정은 탑재된 AUV를 활용해 기뢰를 찾아냈다. 이어 옹진함에 설치된 자동기뢰탐지체계(AMDS)가 AUV에서 획득한 표적정보를 분석해 적이 부설한 기뢰라는 결과를 지휘관에게 보고했다. 옹진함은 기뢰 폭발에 대비해 안전 구역으로 이동한 뒤 지휘통제함으로서 무인 소해정 편대를 지휘했다. 무인 소해정이 소해장비를 활용해 기뢰를 제거하는 가상 절차를 수행하면서 실험은 종료됐다.


기뢰가 부설되거나 관련 첩보만 확인돼도 함정과 민간 선박의 항만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기뢰 탐색 과정에 무인체계를 활용하면 장병의 부상 위험 노출을 줄이고, 보다 넓은 해역을 효율적으로 수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뢰는 항만 봉쇄나 해상교통로 차단 등을 위해 바다에 설치하는 수중 무기다. 선박과 직접 접촉하면 폭발하는 접촉기뢰와 선박의 자기장·음향 등을 감지하는 감응기뢰, 두 가지 이상의 방식이 결합한 복합기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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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광섭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은 "부산 AI전환(AX) 거점에서 AI 기술을 신속히 도입하고 다양한 전투실험을 통해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민·관·군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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