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에 해외 떠나는 노동자들
임금 25~30% 올려도 구인난

베트남 제조업계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매년 10만명이 넘는 청년들이 더 나은 임금을 찾아 해외로 떠나면서 해산물·섬유·의류 등 주요 산업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해외 취업 연 13만~15만명"…베트남 제조업계 인력난 심화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 내무부 집계 결과 매년 13만~15만명의 베트남인이 해외 취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체류 노동자는 약 9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은 연간 60억~70억달러(약 8조~9조원) 규모로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베트남 내 제조업계의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 해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가 재무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 델타와 호찌민시 등 주요 생산 거점에서 인력 부족이 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가 임금을 25~30%까지 올렸지만 신규 채용은 물론 기존 인력을 붙잡는 데도 효과가 없었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 역시 최근 당국과의 회의에서 노동력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월 30만원 받느니 해외로"…취업 알선비·교육비로 빚지는 경우도

전문가들은 베트남 내 지역별 임금 격차와 해외와의 임금 차이가 노동자들의 해외 이주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AD

특히 빈곤율이 높은 중부 지방 출신 구직자들은 현지에서 월 200~250달러(약 28만~35만원) 수준의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기보다 일본이나 한국 등 해외로 나가 더 많은 돈을 버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월급 30만원 받을 바엔 한국 갈래"…청년들 떠나자 제조업 인력난 빠진 베트남 원본보기 아이콘

일본에서 베트남인을 지원하는 민간단체 등에 따르면 많은 노동자가 저축과 가족 부양을 위해 해외로 떠나지만, 채용 브로커 비용과 교육비 등으로 빚을 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초기 부채는 노동자들을 과로와 착취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 여기에 세금과 생활비까지 빼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분석이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